문계가 마침 말년 휴가 나온 때(2일 에서 11일)에 맞게 2008년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신청 기간이다.
구비서류가 얼마나 많은지 부지런히 쫒아 다녀야 했다. 그나마 우편 접수 가능하고 우체국 소인이 11일까지만 찍히면 접수가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
4일날 증명사진 찍고 여권 알아보니 구미에서는 12일 걸린단다.
도청으로 가야 5일 안에 받을 수 있단다.
도청으로 달려갔다. 한데 군인 신분이라 병적 증명서가 첨부되어야 했고
늦은 시간이라 부대에서는 월요일 되어야 보내 준단다.
그나마 창구에서 우선 가접수해주겠노라며 월요일 오전 중으로 팩스 도착하면
10일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한시름 돌렸다.
토요일에는 문계가 부대에서 휴가 나오면서 붙인 소포가 도착했다.
그동안 군부대에 보내준 편지랑 책 영어 수학 등 한 박스 가득있었다.
써놓고 붙이지 못한 최근의 편지가 소포박스에서 나왔다.
마지막 편지인 셈인데 최근의 근황과 심정이 잘 드러나 있는 참으로 의젓한 편지글이었다.
녀석 붙였으면 받아본 기쁨은 배나 더 했을텐데..
군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을 그냥 짐작만 했지 달리 알수 없었던 것들이 메모장에 소복히 적혀 있었다.
많이 힘들고 재미없고 메여 있는 생활이라 군이 싫다는 얘기는 늘 반복되는 멘트처럼 쓰여 있었다.
녀석 그래도 내색않고 군 생활이 체질이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실상은 많이 힘들었음을 메모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얼마나 기특한지..
토요일은 집에서 보내고 일요일 문계랑 봉곡 도서관갔다.
문계는 워킹홀리데이 구비서류인 영문 에세이 작성관련자료 검색하고
나는 모처럼 독서삼매에 빠져볼 시간을 가졌다.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를 섭렵하고 문학 교과서 집중 탐구 시간을 가졌다.
몰랐던 부분들은 메모해가고 첩부해 가면서 공부하는 재미를 쏠쏠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점심 이후엔 졸음이 쏟아져와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덕수씨가 부곡숯가마 가자고 했고 문계랑 먼저 부곡까지 걸어갔다.
봄날 처럼 날씨가 훈훈했다. 훈풍도 없이 잔잔한 겨울 날씨였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소회와 함께 문계의 여성 편력들을 들으며
녀석과 즐거운 뜻깊은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숱가마에서 오랫만에 넷이서 먹는 삼겹살 맛도 일품일미였다.
권이 녀석 핑계거리만 생기면 캐치해내는 데는 선수다.
한번 봐 준다. 형아랑 있을 시간도 많지 않은 듯하여..
월요일 바빴다. 거북이봉사단 모임은 구미스파에서 있었고
2008년도부터 바뀐 가족관계증명서 번역과 공증도 받아야 했다.
하루만에 된다니 그나마 안심!
화요일 아침 일찍 팩스로 번역 맡기고 오후 3시에 변호사 사무실가서 공증서류 받아왔다.
오는길에 kt들러서 pcs폰도 해지 했다.
문계는 안양으로 가서 영문 에서이 2건다 완성했고 곧바로 청주가서 휴학 증명서 떼왔다고 했다.
한데 저녁늦게 내어 놓는 것을 보니 영문 이름이 jang mun gye로 되어 있다. 여권에는 kye로 접수 했는데 이런 업무상 미숙한 일들이 아직도 수시로 일어나는 걸 보면 참 어처구니 없다.
녀석 다짜고짜 더 투덜된다. 바꿀수 없게 되어 있다는 둥
오늘 아침 대학에 종합 정보 처리센터인가 전화 했더니
본인이 인터넷에 들어와 본인정보를 고쳐야 한단다.
결론은 제녀석이 올린 것을 대학에다 투덜된 셈이다.
어쨌거나 우편 접수도 가능했고 내일이면 익일등기로 받아 볼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일은 여권 찾아서 복사하고 은행권 발행 자기앞수표만 135,000원짜리 첨부해서 붙이면 끝이다.
은행의 통장잔액 증명서도 영문이고 휴학증명서도 영문이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익숙치 않았지만 새로운 문서체계를 경험해 보는 것으로도 새로운 시간이었다.
아 내일 여권무사히 받고 우체국 소인이 찍어야 맘이 좀 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