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도 없을 뿐더러 취재거리라도 물어다 주는 곳 있다면 당연히 발품은 얼마든지 팔고도 남을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기에,사람들 모인 곳이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해 보지만 역시나 마땅찮고 그러는 사이 내일 모래가 개학인데 방학 숙제 하나도 못한 것 같은 무거운 기분으로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삼월이 벌써 반이나 지났습니다. 저만 이런 기분인가요? 우연히 짬 나는 시간에 도서관에 들러서 보게 된 책이 있습니다. 우리 명예시민 기자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쏘옥 들어서 여기에다 소개 합니다. 이 책(나는 감동을 전하는 기자이고 싶다)은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하여 올 3월에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김은혜씨의 책 입니다.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하여 정치부 사회부 그리고 경찰 출입여기자로서의 다양한 취재 환경과 애환 또 기사후에 느끼게된 인간적인 고뇌들까지 그녀가 겪은 얘기들, 특히나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한 번씩 접했을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 기사들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까지 기자로서의 자세와 행동 요령 등등 지금 첫걸음 뗀 우리 기자님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고도 남을 듯 하여 올립니다. 책속에는 남아공의 "케빈 카터"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 독수리와 소녀" 라는 사진으로 94년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사진기자 입니다. 하지만 그는 3개월뒤 자살하게 됩니다. 다양한 주변 상황이 있었겠지만 제일로 유력한 자살이유가 그 사진 때문이었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진은 수단의 기아에 허덕이는 현장에 취재를 갔던 케빈이 식량센터로 가다 지쳐 힘없이 고꾸라 질듯 앉아 있는 소녀와, 그 소녀에게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한 독수리가 뒤에서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는 사진입니다. 그 단 한장의 사진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온통 뒤덮은 기아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증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에 보도 되면서 세계는 충격에 도가니 였고 얼마지나지 않아 칭찬과 함께 거센 비난이 쏟아�다고 합니다. 촬영이전에 그 소녀을 먼저 돕지 않았다는 것, 물론 케빈은 촬영후 독수리를 �아내고 소녀를 안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녀는 죽었다고 합니다.케빈 역시 소녀를 노리는 독수리와 마찬가지 였다는 질타와 손가락질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나름 몇년간의 공방후 진통끝에 내려진 원칙은 "구난 현장에서 기자가 유일한 구조자가 아닐 때 또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때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사진취재를 해도 좋다"로 났다고 합니다. (책내용 일부 발췌) 특히 사진은 셔터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그것을 놓쳐버리면 아무것도 건질수 없으니 더욱 그런셈이지요. 수술대에서 환자를 살리는 의사만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진이 아프리카 식량난에 얼마나 크게 기여한지를 굶어 죽을 수백명의 아이들을 살려냈다는 걸 생각한다면 의사의 경우와 경중을 논한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 한 일이지요. 우리 기자님들이 이런 고민을 할 만큼 가치있는 일들에 직면하기에 우리 구미는 살기 좋은 곳이며 또한 우리는 많이 건강합니다. 좋은 기사로 훈훈한 소식으로 미소가 번져가고 구미시민들을 마음까지 넉넉한 부자로 만들어 주는데 일조하는 좋은 기사만이라도 실컷 써보면 원이 없겠습니다. 저는 아직은 몸보다 마음이 훨씬 더 분주합니다. 제 경험상 한번 취재한 취재원과의 인간적인 만남은 오래토록 여운이 남습니다. 그것이 몇시간이든 잠깐 스쳤든 말입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상대 편에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쓴 마음이 클수록 더 크게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좋은 인연. 좋은 사회, 좋은 도시는 나부터 내 주변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의 위대함을 믿으며 내일을 기대합니다. |
시민명예기자단 이야기방 게재
'my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꽃 이야기] 박성녀 개인전 (4/12~4/18) (0) | 2008.04.14 |
---|---|
구미시민이면 꼭 봐야 할 연극 왕산 허위 (4/19~4/20) (0) | 2008.04.08 |
대구 식약청과 구미소비자정보센터 업무협력협약(mou)체결 (0) | 2008.04.01 |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멋진 노년을 준비하자 (0) | 2008.03.24 |
복주고 복 받는일 (0) | 2008.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