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부침개를 만들었다,
명절때마다 꼭 붙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손도 많이가고 시간도 많이 드는 음식이다.
식문화의 발달덕분인지 만들때 말고는 손이 그리 많이가는 음식도 아니건만,
그래도 명절에는 빠트릴 수 없는...,
빠트리면 며느리가 시댁 안 온 것보다 더 허전할 것 같은 명절음식!
제사음식도 음식 종류도 집안 마다 각양 각색인것 같다.
명절에 다른 집엘 가보진 않았지만 명절 지내고 싸온 음식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내 아랫집 이웃사촌은 명절지내고 싸온 음식을 보면,
그 시댁이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을 하는지 짐작이 간다.
모이는 식구도 많아서 그렇겠지만 그 양에 놀라기도 하고 맛에 놀라기도 한다.
음식이란 것이 지극히 만드는 사람의 손 맛이고 주관적이며 가족들끼리만 즐기는 부분이라
그 집안 고유의 맛과 모양과 방식이 있는 것 같다. 윗대가 답습하고 익힌것들이 그대로 아래로 전수되기 때문에... 특히 명절 음식들은 매년 똑 같은것 같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푹 끓인것을 좋아하는 남편과 익기 직전의 고슬한 면상태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면 음식을 객관화 시켜서 '이런 것이어야' '이렇게 해야 ' 라고 주장하는건 약간
억지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재료도 그렇고 그 때 그 상황에 따라 무궁무진
변화무쌍하게 창작과 응용이 가능한 분야가 음식이 아닐까.
동그랑땡 재료를 만들었다.
돼지고기간것, 양파, 당근, 풋고추 참기름 소금약간, 깻잎 다진것 잔파 다진것. 갖은 재료를 넣고 계란을 깨트려 넣기 직전 사진이다. 계란 넣고는 찍는다는 걸 까먹었다.ㅎㅎ
계란 넣어야 반죽이 잘 엉긴다.
깻잎 향이 좋아서 동그랑 땡 재료가 깻잎속으로 골인,, 만두처럼 만들었다.
향긋한 향이 좋다.
양념장을 준비해서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주말에 만든 음식이다. 어제도 비 오늘도 온종일 비 일것 같다.
빗소리와 같다는 부침개 만드는 소리 때문에 먹고 싶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비가오면 체온이 떨어져서 몸이 따듯하고 기름진 걸 원한다는 얘기도 읽는 적이 있다.
이래 저래 비가오면 몸이 먼저 원하는 음식인건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