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소갈비 찜

구름뜰 2009. 10. 2. 13:53

 

 

 

 소갈비 찜을 준비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질부터 끝나기 까지 대충 3시간 정도..

식구들 먹을 거라서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남들은 고향가는 길이라 엄청 바쁠텐데 이번 추석은 내겐 이렇게 한가롭다

어머님이 편찮으시니 갈곳이  없다. 형제들과 모여서 산소는 지난주에 다녀왔으니

 오후에 병원에 병문안 다녀 오면 다 인 것이다.

 

양이 제법 많은데 내일 친정부모님께도 맛 보여 드릴겸 넉넉히준비했다.

 

요샌 블로그에 요리 레시피 올리는 것도 은근 재밌다.

그래선지 만드는 재미도 있다. 

 

 

고기가 깨끗하다. 그래도 핏물은 빼야 하기에 한시간 정도 찬물에 담궈둔다.  

 

 

 

 

 

야채들 정성 들여 돌려깍기 했다. 

준비한 손길에 정성이 느껴지는 건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다.

밤이 있어도 좋겠고 가래떡이나 떡볶이 떡도 넣어주면 좋겠다

 방앗간에 떡 사러 갔더니 송편뿐이다.

두군데나 갔는데 마찬가지여서 오늘 찜요리에는 생략이다.

 

양념장은 요즘 찜용 양념장들이 시중에 잘 나오므로

초보주부라면 도움을 받아도 좋을듯

마침 심영순  향신장 세트가  있어서 써 보았다.

나머지는 진간장 배 마늘 양파 풋고추를 넣고 분쇄기에 갈아둔다. 

 풋고추를 많이 쓰면 의외로 맛이 칼칼하다. 찜요리의 키 포인트다. 

찜이라도 기름질 수 밖에 없는 요린데

풋고추 갈아서 듬뿍 넣어주는 것 잊지 마시길 개운, 칼칼, 명심하세요..

양념은 조금 싱거운 듯 한다,  두시간 정도 졸여야 하므로 .. ..

 

 

 

핏물뺀 고기를 끓는물에 10분 정도 삶는다. (데치는 정도)

핏물을 빼서 깨끗하지만 그래도 불순물도 많이 빠져 나온다.

 데친 고기는 찬물에 씻는다. 

이제부터 고기 한점 한점씩 손질, 기름덩어리는 잘라낸다.

 칼집 넣어서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정성껏 손질한다.

고기가 깨끗하고 뚜께가 얇아서 별로  손질할 것이 없었다.

준비해둔 양념장을 넣고 두어시간 졸여야 하는데

일단 한 소끔  끓고 나면  중불이나 약불 정도에서 고기가 부드러워 질 때까지 ...

 

 

 20분 정도 끓인상태다. 앞으로 한시간 반 남짓 더 기다려야 되는지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준비해둔 야채류는 요리 끝내기 전 재료들이 익을 시간만 주고 침투 시키면 되겠다. 

 

 

 

 제니할머니께 과일좀 보내드릴려고 오랬더니 제니가 함께 왔다.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녀석이라 신났다.ㅎㅎ

 

시골간다고 얼마나 이쁘게 하고 왔는지..

탐스런 머릿결이 창포물에 감은들 저보다 윤기나며 고울까 싶다.

스키니 진을 입고 한껏 멋을 냈는데 수줍어하며  옷매무새를 부끄러운듯 의스대는 몸짓이 

어릴적 명절 빔 있고 신났던 그 시절 내모습 같았다!

아무도 안 봐주면 서운하지만 봐주고 아는척 하면 부끄럽기만 했던..

 

밥이 조금 모자랐는데 모녀가 "아껴먹자"라며 얼마나 맛있게들 먹는지.

확실히 식성에는 관대한 제니네다.ㅎㅎ

  "고향풍경 많이 담아 오너라" 했더니  여기다 담아 올게 하며 휴대폰을 보여준다.

 마음에다 담아오라고 한 얘기였는데 ㅎㅎ 휴대폰에?,,  

어떻게 담아올지 기대가 된다.

고향가는 길을 좋아하는 동생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 

 

명절도 고향도 부모님도 모든 것이 다 변함없어야  행복한 건지 모른다.

사정이 생겨서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는 이도 있어

작년과는 다른 명절을 맞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행복은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에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모두 즐거운 명절이기를

달빛은 언제나 여전히 어제처럼 변함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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