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얼굴보고 헤어졌건만 하루만에 남동생이 제 식구들 데리고 놀러왔다.
어제 처갓집 가는것 보고 왔는데, 무에그리 좋은지....
오라고 부추킨 사람 덕분이기도 하다. .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나고,
사남매의 유일한 싱글이었던 막내도 날을 받아놓은 파트너를 데리고 함께 왔다.
모이고 보니 파트너 하나씩 ,, 드디어 짝을 다 이룬 8명으로는 처음 모인 자리가 되었다.
맏이라서 그런지 뿌듯한 마음이 달빛처럼 충만해져 왔다.
착하기만 해서 든든한 동생도 있고
애교가 많고 개성도 강한 그래서 남편이 가끔씩 껌뻑 엎어지는 동생도 있다.
자기 주장을 논리있게 잘 펼치더니 요즘 부쩍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은
싱글로는 보름정도 밖에 안 남은 막내까지..
집 가까이에 좋은 곳이 있어서 달빛아래서 바베큐파티도 하고 노래방까지.
신세대의 당차고 즐길줄 아는 모습, 뜻밖의 모습에 놀란 나는
포복절도 할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노래방 문화는 알아갈수록 재밌는 부분이 많다는 걸 갈 때마다 느낀다.
내가 몰랐던 부분이라 좀 늦은 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갈 일이 있다면 자주 따라가서 즐기는 것도 시류에
잘 적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동네 노래방 아저씨는 한시간 사용에 서비스는 70분을 주셨다.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특별히 그렇게 선심을 써 주신건지..
우리 동네가 마음에 드는 건 안다는 것으로 이런 혜택을 받을 때 인것같다.ㅎㅎ
그리고 다시 집으로와 뒷풀이까지 12시까지 강행군을 했더니.. .
드디어 오늘 몸살기운이 감돈다.
이럴때는 몸을 사려서 게으름을 부려야 몸도 빨리 위로 받을것 같다.
현관에 벗어둔 신발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
양쪽으로 홀라당 뒤집어진듯 널부러진 신발은
쾌활하고 명랑하여 언제나 즐거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주인을 닮았다.
파트너 찾기가 쉽지 않은 선머슴아 같은 조카의 신발도 있다.
이쁘고 조신한 무엇하나 허투라 하지 않은 어린 조카의 신발도 있고.
송이버섯 캐 보겠다고 등산화 신고 낮에 산에 갔다가
산도라지 한 뿌리만 캐온 남편의 신발까지.
공간이 없으니 앞엣것을 밀고 가지런히 벗어 놓아도 좋으련만
선례를 따르듯 그대로 벗어놓아 가지런하지 못한 신발도 있다!
가족간에도 형제간에도 나눌수록 늘어나는 건 정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 놓치고 살뿐 내 안에 우리 주변에
언제나 따뜻한 정과 사랑,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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