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동생이 장가를 갔다.
어제는 부모님을 비롯 우리 가족은 새 식구를 들이는 기쁨으로 모두들 들떠 있었다.
서른일곱 늦은 장가라서 형제들 보다도 부모님이 애를 많이 태운 터였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고마운 날이었다.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이 맞는건지, 어디서 저런 베필을 찾았나 싶다.
그동안 혼자인것이 애처럽게 보일만큼 늦어지는 결혼때문에 마음이 짠할 때도 몇번이나 있었다.
드디어 제대로 어른이 된 막내도 우리 형제계에 입성 하게되는 자격을 갖춘 셈이다.
총무로서 제일 반가운 건 회비낼 회원이 늘었으니 이 또한 반가운 일이다.ㅎㅎ
중학교 2학년 조카는 "큰고모, 오늘 삼촌 아저씨 되는 날 맞지요?" 라며
웃자란 모만큼 큰 덩치로 빙그시 웃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났다.
집성촌인 고향에서 많은 친지들이 오셨고,
무엇보다도
동생이 좋아하는 걸 보니 행복해 보여 보기만 해도 좋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두 사람의 모습
둘의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주변이 금새 취기가 돌 정도였다.
부모님은 몽달귀신 될뻔한 막내아들 구해준 새식구가 그저 이쁘고
고마운 마음 뿐인것 같다. 우리 형제들 마음도 말해 무엇하리..
청실 홍실 엮어서 정성을 드려
청실 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 티없는 마음속에
나만이 아는 음 음 수를 놓았소
인생살이 끝없는 나그네 길에
인생살이 끝없는 회오리 바람 불어도 순정만은
목숨을 바쳐 음 음 간직했다오
청실 홍실 수놓고 샛별 우르러
청실 홍실 수놓고 두손을 모아
다시는 울지 말자 굳세게 살자
음 음 맹세한다오
현국, 현정!
청실 홍실 엮이어 더욱 예쁜 실타래처럼,
두사람으로 인해 우리가족이 더욱 행복해진 것처럼,
앞으로도 늘 한결같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가지 더 욕심이라면
'왜 이제 만났나 싶은 마음'뿐이도록 사랑하기를.. 행복하기를 바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