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한복입은 소주병!

구름뜰 2009. 10. 23. 09:02

  

 

 

ㅎㅎ어젯밤 모임에서  이 인형이 나오자마자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런 발상! 정말 발상의 전환아닌가!  술 자리는 즐기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이 한복입은 소주는 그야말로 촌철살인 기상천외의 묘안인 것이다.

 

특히 어제 모임에는 총각이 한 명 있었는데

 소주아가씨를  받쳐든 손이  떨리고 있었다. ㅎㅎ 누가 놀렸다 떩 떨고 있다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시켰던가.. 치마를 치켜들어보는 헤프닝까지 연출해 주는

바람에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배꼽 잡고 웃었다.

너무 웃었는지 누가 그랬다. 내 얼굴이 빨개 졌다고.....

 

 

주인은 이 것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지만 반대로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특히 여성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기분좋게 즐기는 분위기지만 15년 전에부터 한복을 입혔으니

좀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홀에 인형전시 공간이 있었는데 일본 인형도 있었지만 주로 우리인형들이 많았다.

일본사람들은 이곳에 왔을때 반응이 한국적인 것이 느껴져서 좋다는 경향이 많고. 

 남성들은 치맛속으로 손을 넣어서! 술을 따르는 그 것을 재밌어 한다고

여성들은 직접적으로 이러지 말라고 이래야 하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관점이나 취향 환경들이 다르다 보니,

당연 문화는  나라마다는 사는 동네마다 다르다고 해야 할것이다.

 

 여성고객을 위해서는 도령복을 입힌 한복도 준비되어 있었다.

주인장이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무용을 전공한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고.

 

 

 복어 샤브샤브 집인데 초반 분위기가 소주아가씨 때문에 확 살아났다.

이런 재미때문에  대구에서도 많이 온다고 했다.

어렵거나 조심스러운 술자리일 경우에 초반 분위기 쇄신에

 그 어떤 유머보다도 일조를 하는 것 같았다.

 

 

 모임장소를 몰라서 가기전에 면식이 있는 여성분에게  물었다.

  그  분은 알려 주면서 한마디를 덧 붙였다.

 그곳에 가면 "술이 이상하게 나오는집"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술에 다른 무언가가 섞여서 나오나 그 생각을 했었다.

  

하옇튼 그 요상하다더라는 얘기는 이 옷보고 한 얘기였지만

그 얘기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그 여성분이 풍기는 뉘앙스가 영 안 좋게 느껴진건 사실이다. 

그것이 내게도 그대로 전달 되는 듯 했으니까..

이런 선입견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는 참 무서운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처럼, 두리뭉술이 말해도 느껴지는 느낌은 좋거나 나쁘거나가 있으니까..

더군다나 정확하지 않은 것을 정확한 것처럼 말하는 건 더군다나 없어야 하리라..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너무 너무기발하고 재밌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복어 샤브샤브 식당이었다.

 

 

포도를 삶아서 즙을 낸 디저트까지.. 안주인의 정갈한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이었다.

먹고나면 그만인 것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성은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배만 부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만족감까지 남는다. 

 

반대로 맛있게 먹고도 만족 스럽지 못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런 정성은 오로지 고객을 위한 발상 이었을테니 전략적으로 성공한 셈이다.

무엇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남들과 똑같지 않은 1프로가 있는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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