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는 이맘때 쯤 입맛당기는 국물 요리로 시래기국이 딱이다.
추워지면 저절로 생각나는, 가장 한국적인이며 된장찌게 다음으로 편안한 음식,,
그리고 낮은 칼로리와 섬유질등.. 이국 한그릇이면 반찬도 필요없고 식은 밥 한그릇히면 오케이다.
아이가 아릴적 이었다.
"권아, 시래기 국 먹자 "
" 엄마 쓰레기 국?"
"아니 시래기 국?"
"쓰레기 국?"
그 다음부터 아이에게 "쓰레기 국먹자" 하는 것이 은어가 되어 아이가 제법 클 때까지 그렇게 했다.
이런 은어를 주고 받으면 '시래기 국'이라고 할 때보다 정감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음식이어서 어감이 영 긁적지근 해서 오래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통했던 음식이다.
이제는 그런 은어를 사용하면 한 소리 들을 것 같다.
"엄마, 음식 명이 그게 뭐냐고?
짜식 쓰레기 국의 어원이 저 때문에 생기게 된건 꿈에도 모를 것이다. .
가을무가 맛있다. 싱싱한 무청을 끓는 물에 데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쌀뜨물을 받아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서 끓인다.
경상도 쪽은 얼큰이를 좋아해서 된장과 마늘 외에도 고춧가루와 고추장도 약간 쓴다.
멸치와 다시마는 국물이 끓으면 건져내고 시래기를 넣고 한소끔 푹 끓인뒤
풋고추 다진것을 듬뿍 넣어준다.
끓기 시작하면 거품은 약간 걷어내고..
빨리 식은 밥이라도 좋으니 한그릇 말아서 후루룩.. 쩝쩝...
싱싱한 무가 제철이다.
무 생채 나물을 만들어서 고추장 약간에 참기름 한 방울 떨어트려서 밥 비벼 먹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쌈배추도 시장에 많이 나온다.
화려하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은 무 배추는 이맘때부터 내년 봄까지 우리 식탁의 주연급들이다.
잘 활용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맛있고 칼로리는 낮은 웰빙식으로 딱인 식재료 들이다.
무야 배추야 너들 참 고맙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