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원래 선산군에 소속된 구미면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는 금오산 자락이 구미였고 경부선과 공단의 발전으로
구미면은 구미읍에서 구미시로 발전해왔다.
지금은 경북 그 어느도시보다도 성장동력이 뛰어나고 인구가 늘어가는 도시로 비젼 있는 도시다.
선산은 구미시와 통합(95년)되면서 지금은 구미시 선산읍이다.
지리적으로도 축복받은 구미는 천재지변에도 예외가 많았다.
낙동강 1300리 중 도시를 끼고 흐르는 물길을 가장 넓게 가진곳도 구미다.
조선시대 때 '전국 인재의 반은 영남에서 나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에서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산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런 구미에는 선산의 지명이 그대로 붙은, '선산곱창'이 유명하다.
구미시에만 많은 이 음식점은 체인점이 있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접하기 쉽지 않다.
아이가 중학교 다니던 때다.
"엄마 선산곱창이 어떤 음식이야?" 라며 물은적이 있다.
하교길 버스안에서 두 여학생이 주고 받는 대화를 들었단다.
"야,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선산곱창에 술한잔 해야 하는데"
그 여학생들이 여고생들로 보였다는데 그런 어린 여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남녀노소, 특히 오늘같은 날은 그 여학생들의 입맛이 공감가는 날이기도 하다.
'선산곱창' 체인점이 많기는 하지만 주인의 성격따라 맛도 모양도 다르다.
곱창만 공수해오고 육수나 김치는 주인재량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도 두곳이나 있는데 역시 다르다.
음식은 먼저 곱창을 육수와 함게 끓이는데 매일 갓담근 김치가 올라온다.
이 김치는 배추의 풋기가 그대로 인 살짝 절인 배추에 양념만 올라간 그런 모양이다.
이 풋김치는 그냥 먹는 것보다 이것을 뚜껑삼아 전골오리에 덮게처럼 올린뒤 푹 익은뒤에
곱창과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어우러져서 더 좋은 맛을 내는 김치라 하겠다.
이 요리가 제일 맛있을 때는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술자리로 딱이다.
오늘처럼, 눈 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아랫목은 아니더라도 온돌방에서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웠으면 싶은 날은 절로 생각나는...
이 정도쯤에서 부터 국물맛을 봐도 맛있긴 한데 오래 끓일수록 국물 맛이 진국이 되어간다.
묘하게 김치 양념과 어우러져 먹어도 먹어도 땅기는 맛이랄까..
보글보글 끓는 전골을 오감으로 즐기며 얘기꽃을 피우다보변 술도 술술넘어가는..
국물은 다 졸아들어 떠먹을 수 없을 정도만 남았을때,
밥비벼달라고 하면 김과 참기름을 살짝 첨가 남은 양념에 비벼준다.
타닥 타닥 소리가 날만큼 볶은밥, 팬에 눌은 밥을 긁어 먹는 재미도 좋다.
밥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술자리라 좋고 술을 마시지 않고 곱창만 즐겨도 좋은 그런 음식이다.
구미에는 '선산곱창'이라는 맛있는 행복메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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