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프로스트

구름뜰 2010. 1. 14. 08:28

    


          이게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다.

          그러나 그의 집은 마을 안에 있어;
          내가 여기 멈추어 눈으로 덮여가는
          숲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리.

          내 작은 망아지는 틀림없이 이상하게 생각했으리
          일 년 중 가장 캄캄한 저녁에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의 주변에
          농가도 없는데 멈추어 있는 것을.

          그는 말방울을 한번 흔든다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느냐는 듯,
          유일하게 들리는 다른 소리는 부드렵게
          바람 스치는 소리 눈송이 날리는 소리.

          숲은 아름답고, 검고, 깊다.
          하지만 내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그리고 잠들기 전 수 마일을 가야만 하네,
          잠들기 전 수 마일을 가야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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