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비빔밥

구름뜰 2010. 1. 30. 12:22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비빔밥은 나무종류와 상관없이 모이고 부대끼고 섞여야 맛이 되는 음식.  

 콩나물 뿐이어도 좋고 제철에 나는 푸성귀 하나 뿐이어도 좋고, 무엇이든 버무려

감초인 참기름과 고추장만 넣어주면 밥과 어울려 최상을 맛을 내는 기특한 음식.

 

오늘은 울릉도 취나물이 있어 떡 본김에 냉장고 여건대로 나물을 준비해 보았다.

레시피래야 간단하지만 그래도 올려 봅니다.

새내기 주부들이나 나물반찬 맛내기 어렵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을 위하여..

 

 

 무나물과 고사리

무나물은 제일 만들기 쉽죠..  곱게 채썰어 팬이나 냄비에 기름 살 짝 둘러도 되고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물만 두세스푼 넣고 뚜껑닫고 익히면 됩니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재료니까 푹 익힐 필요가 없고 아주 살짝 소금으로 간하구요.

무는 색처럼 맛도 맑고 깨끗한 꾸밈없이 담백한 맛..

무는 겨울 주방의 다용도 식재료지요. 기특한 녀석입니다.ㅎㅎ

 

고사리 나물은 볶기 전에 들깨가루 두스푼 정도를 물에다 녹말가루 풀듯 풀어 놓습니다.

기름 두르고 볶다가 매실즙과 조선간장 진간장 1:1로 간 합니다.

양념이 배인듯 하면 준비해 놓은 들깨가루 푼것을 넣어 고사리에 골고루 잘 발리도록 볶아 줍니다.

이렇게 볶은 고사리나물은 맛이 구수해서 일품나물이  됩니다. 

 

 

호박나물은 기름 살짝 두르고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 냅니다.

밥반찬으로 먹을때는 마늘을 미리 볶아 향을 내서 볶아도 좋지만, 

 비빔밥 나물로는 재료의 담백한 맛만 즐기도록 하면  좋겠지요.

 

취나물류와 같이 저장을 위해 말린 나물들(아주까리나물,  다래순나물, 고사리나물  고구마 줄기나물 등 )은 

물에 담가 불린후 끓는 물에서  나물이 부드러워 질때까지 삶는데

가장 알맞게 삶는 방법은 손으로 만져봐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야 합니다. 

그다음엔 깨끗히 씻어 하루 정도 물에 담궈두면 좋겠습니다. 

 

이 취나물은 울릉도에서 온 것인데 어제 미리 준비해 둔것이랍니다.

깨끗이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팬에 볶기 전에 조선간장과 매실즙을 넣어서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간이 잘 배이도록 무칩니다.

대체로  삶은 나물류는 이렇게 하면 양념이 고루 잘 배어든답니다. 손맛이 한 번 들어가야 한다는..

그다음 팬에 기름두르고 볶아주면서 기름의 고신맛이 나물에 잘 스며들도록 골고루 볶아주면 되겠습니다. 

 너무 쉽죠잉..

 

 

 

그다음 시금치와 콩나물.

시금치도 데친다음 물기를 꼭 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음

조선간장과 매실즙, 참기름, 깨소금넣어 조물락 조물락 무칩니다.

 

콩나물도 비빔밥에  쓸것은 양념 많이 하지 말고 그냥 삶은 상태에서

소금간과 깨소금, 참기름 간만 살짝 합니다.

대체로 재료가 많을때는 각 나물의 양념은 담백할수록 깔끔하답니다.

 

 

그릇에 밥을 담고 준비한 재료들을 올리고 맛난 고추장 한 스푼과

계란 노른자  올리면.. 준비끝 ....비빌일만 남았지요..

 

비빔밥은 한끼분량으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다면 준비하기 좋은 음식입니다. 

이렇게 몇가지만 준비해 그릇에 담아내면 푸짐하기도 하고  맛 또한 일품이지요.

 

 

썩썩 비벼서 한 입 떠넣으면 나물과 밥의 조화로움이 입안가득 번지는 어울림음식 비빔밥

함께 먹는 사람들끼리도 더 정겨워질것 같은..

이상하게  비비면 맛잇어지는.. 비빔밥의 묘미..

 

주말이지요.. 오늘은 냉장고에 뒹굴고 있는 야채 있다면 총출동시켜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어울림의 정수를 보여주는 비빔밥을 즐겨보세요..

맛있는 건 행복한  겁니다. 

행복을 함께 먹는 맛.. 생각만으로도 군침 돌지 않나요?

 

 

`사족이지만 고사리나물에 얽힌 추억이 생각나서 올려 봅니다`

 오래전 동생네가 우리동네로 이사오고,

시골에서 시어머님이 올라 오셨는데 어릴때 부터 잘 알던  고향 어르신이라.

저녁을 꼭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무얼 할까 하다가 된장찌게 끓이고  비빔밥을 준비했지요.

 

 어르신이 식사를 하기 전에 식탁에서 제일먼저 고사리 나물을 맛보시더니.

어떻게 했느냐며 물으셨습니다. 저는 순간 깜짝 놀랐지요. 

맏며느리로 평생을 사신 분인지라 뭐가 잘 못 되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약간 놀라 의아해하는 내게 어른신은,

"이렇게 맛있는 고사리 나물은 처음 먹어 본다"는 극찬을 해 주셧습니다. ㅎㅎ

 

 특별하게 더 첨가한 것도 없고 평소 하던 대로 했는데 말입니다.

단지 평소와 달랐다면 맛있게 드셨으면 정말 맛있게 드셨으면 하는 맘 정도로 

 준비한 것 말고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엄청 잘난척 하고 있죠.. ㅎㅎ

 

 어르신의  칭찬때문에 고사리 나물을 볼때마다 생각이 납니다.

맛보다도 식사 준비해준 마음에 감사의 표현이었다는 걸 알지만,,

칭찬의 힘은 놀랍지요. 그 칭찬이 아니었다면 제게 고사리나물이 

지금처럼 의미가 있는 찬은 되지 않았을게고 그 분 생각도 날리가 없겠지요..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 소소하지만 생각이나 느낌들 눈에 보이지는 않는 그런것들을

잘 나눌 줄 알아야 정말 잘 나누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게 그 어르신과 함께 고사리 나물이 특별한 의미가 있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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