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돌나물 무침

구름뜰 2010. 1. 26. 09:36

 

 

상큼한 맛이 당기는 때다.

 

어릴적 봄이 왔음을 알수 있었던건 산아래 쪽에서 

 피어오르는 것이 선명히 보이는 아지랑이 때문이었다.  

 가마솥 뚜껑 열면 올라가는 연기처럼 뿌옇지는 않았지만

 아롱아롱한듯 투명한듯  무엇인듯 아닌듯 산아래쪽에서 가물거리기 시작하면 봄이왔다는 신호였다.

그것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양지쪽이나 언덕배기  논두렁 밭두렁에는

동면한 봄나물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아지랑이 잡으러 다니듯  소쿠리 하나들고 온 들판을 휘젖고 다녔던

어린 시절. 어른이 되고도 봄만되면  그런 생각이 나고

그런일을 해보고 싶은 걸 보면

어릴적 경험한 것들은 어른이 되고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어린시절에 좋은 것들을 많이 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정서는 그 사람 삶의 여정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줄 것이므로..   

 

 봄나물 캐러 가는 일이 즐거웠던것은 

 나물보다  친구들과 들로 산으로 맘껏 뛰노는 게 더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물맛도 몰랐고 젯밥에만 관심있는 나물캐기는 1석 2조의 놀이였다.  

 

 

 

양념장 재료:

고춧가루, 마늘다진것,  액젓과 간장 1:1.  물엿,  매실즙, 식초, 깨소금을 섞어  미리 만들어 둔다.

 

 

 

 

겉절이 종류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두면 고춧가루의 양을 적게 넣어도 되고 

또 적당히 고춧가루가 불면  발림성도 훨씬 좋다.

 돌나물처럼 여린 나물류는 양념장을 묽게하여 흐르듯이 무치도록 한다. 

갓난아기 다루듯 살살 ㅎㅎ 

 

 

돌나물에다 무채를 함께 넣어서 무쳐 보았다.

어른이 되고나서 나물맛을 제대로 알게 된것 같다. 

하우스에서 나온 나물(채소)류와

자연에서 야생으로 자란 나물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

미각이 발달되어 갈 수록 그래서 그 예전 맛이 그리운건지도 모른다. 

 

 

군침이 돈다. 아침에 먹어놓고도 사진이 너무 잘나온 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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