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주변에는 미나리 산지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다.
그중에도 청도 한재 미나리가 워낙 유명하다.
그곳에는 미나리만 현장에서 사면 불판을 비롯,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제반 여건이 갖추어져 있어 고기는 직접 사가지고 가도 된다고 한다.
오늘같은 주말이면 아마도 청도는 관광객들로 엄청 붐비지 않을까.
구미에도 몇 년 전부터 천생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미나리 재배 단지가 생겼다.
천생산의 맑은 공기와 청정수로 재배하는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멀리 가지 않고도
부드럽고 아삭아삭 향까지 탁월한 미나리를 맛 볼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어제 삼겹살과 함께 점심을 그 곳에서 해결한 남편이 미나리 맛에 감동! 하여 사온 미나리다.
깨끗하고 연한 이것을 쌈장에 그냥 찍어 먹어도 일품이다..
삼겹살이 있다면 이 야채맛이 더욱 깔끔하겠지만 이 푸르름 만으로도 좋다.
양념장(매실즙, 식초 약간, 고춧가루 액젓, 깨소금 , 마늘다진것)을 미리 만들어 두고,
깨끗하지만 한번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먹기 직전에 버무리면 그 맛이..ㅎㅎ
양이 엄청나더라도 금방 뚝닥 해치우게되는 이런 봄나물 무침 요리들.. .
생으로 섭취하는 이런 것들을 먹으면, 대지를 뚫고 나온 새싹의 기운을 받는 것 같다.
뜨거운 밥에 고추장 한 숟갈 넣고 쓱쓱 비벼도 좋다..
봄향기와 더불어,, , 피를 맑게 한다는 미나리
어릴적 도랑가나 습한 곳, 미나리 군락지 같은 곳에서
채취해 먹던 것들은 줄기가 자색으로 진했고 향도 엄청 강했던 기억이 있다.
그 오돌하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탱탱하게 씹히던 미나리 나물은 다른 나물보다
훨씬 더 실한 나물이었던 것 같다. 새순 때를 조금 넘기고 나면 금세 억세져서
생으로 먹기보담 데쳐서 무쳐 먹었던 기억도 있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미나리는 우선 연초록으로 색이 곱다.
부드럽다. 향기 또한 일품이다.맛은 말해 무엇하리..
그러고보니 그 여림의 순한 식감까지.. 오감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