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갱이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산동(금오여고 뒤)에서 3월 25일 발갱이들소리 전수관이 문을 열었다. 개관식 행사에는 구미시장(남유진)을 비롯하여 구미문화원장(김교승)등 각급 유관단체장들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 문화의 정수인 발갱이들소리 전수관을 축하합니다. 농민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전국들소리 연합회와 무형문화재 보존회 회원 및 회장단들의 노고도 치하합니다.” 라며 구미전수관으로 발갱이들소리가 시민들에게 재탄생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덧붙였다.
구미 발갱이들소리는 지산동 일대 평야에 전해오는 논매기 농요이다. 신세타령과 가래질, 모찌기 등 농사 순서에 따라 13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82년 고 김택규 영남대 교수와 구미문화원이 조사, 채록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와 정립되었다고 한다. 1991년 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받았으며 1999년 경북 무형문화재(제 27호)로 지정됐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발갱이들에는 두레, 품앗이 등 공동 농경문화를 형성해 오면서 노동요가 자연스럽게 발생되어 왔다고 한다. 농요는 농사일의 고단함을 덜 뿐더러 풍년을 기원하는 농심에 신명까지 더해진 구전에서 구전으로 전해온 순수한 우리가락인 셈이다.
이번 구미전수관 개관식장에는 제주도소리보존회의 고성욱 회장을 비롯하여 영암갈곡농요(전남), 순창금과들소리(전북), 홍성결성농요(충남), 동두네옛소리(경기도), 통명농요(예천)팀 등 제주에서 경기까지 전국의 두렛소리보존회 회원들의 참석으로 자리가 더욱 빛났다. 특히 현장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과 시민들은 전국 들소리팀들의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노랫말이나 가락등에서 향토성과 지역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우리 문화의 다양함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번 전수관은 국비와 도비 시비를 포함 총 공사비 36억원을 들여 3천520㎡의 부지에 2층 규모로 연습장과 공연장, 숙소, 영상홍보실, 기록보관실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관리는 (사)발갱이들소리 보존회 (회원 48명)가 맡았으며, 이 공간은 유치원생은 물론, 초, 중. 고교생을 대상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것이며, 그 외 문화공연장으로도 이용될 계획이다. 마창호 이사장(보존회)은 “비오는 날 연습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문화공간을 가지게 되어 구미시와 경상북도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발갱이 들소리가 전국 제일가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며 개관 소회를 밝혔다.
무형문화재 발갱이들소리가 유형의 전수관으로 거듭났다.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던 것을 조사하고 기록하면서 변변한 장소하나 없없지만 모여서 연습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일련의 이런 일들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귀하고 소중한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에 맞춰 지자체의 협조가 함께 이뤄낸 성과다. 우리 문화의 정수를 가꾸는 일, 이런 고유의 것으로 눈을 돌릴 수 있을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도 좋아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번 전수관 개관은 구미문화콘텐츠가 다져지고 브랜드가치는 더욱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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