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닿는 곳에 피는 화(畵)’- 박성녀 개인전이 구미문화예술회관 2전시실에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 전시된다. ’들꽃이야기’라는 주제로 2년 전 처음 개인전을 열었을 때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작가다. 한지에 먹과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한 한국화는 유화보다 우리 정서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데 한지의 결 그것에 스며든 색감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박 화백의 그림 주제는 우리의 산야까지 가지 않더라도 풀밭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그런 풀꽃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번 그림은 바탕(백)색을 커피와 홍차를 먹인 것도 있다. 홍차를 먹인 그림은 색감에서 족히 백년은 된 것 같은 민화느낌이 난다. 그 그림들 앞에서면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생각난다고 할 만큼 편안하다. 2년 전보다 장르도 훨씬 다양해 졌다. 먹을 주제로 농담조절을 하고 약간의 채색을 가미한 수묵화 느낌은 예전의 밝은 야생화에서는 없었던 추상적인 느낌까지 준다. 먹빛이 주는 이미지가 여러 갈래여서 볼수록 은근 빠져 들게 되는 그림들이다.
전시장을 찾은 노부부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좋다고만 할 뿐 그 어떤 수식이 필요 없다는 모습이시다. 우리 풀꽃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느라 그림 앞에 누구든 분주해지는 것이 전시장 풍경이다.고향산하의 풀꽃과 어린 시절 동심으로 저절로 돌아가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크로바를 보면 네잎을 찾던 추억이 절로 떠오르고 냉이를 보면 나물캐던 기억까지.. 흔한 소재를 작품화 해낸 화가의 안목이 부러울 뿐이다. 냉이, 민들레, 크로바, 달맞이꽃, 엉겅퀴, 쑥부쟁이, 강아지풀, 갈대, 특히 민들레 홀씨의 비상을 따라가다 보면 이상향을 향한 민들레의 꿈도 쫒게한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보는 이의 추억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사월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인 계절이다! 모진 겨울동안 이 꽃들을 피워내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을지.. . 2년 동안의 장고 끝에 해산 해낸 박성녀 화가의 <마음이 와 닿는 꽃에 피는-화> 이 좋은 계절, 꽃들이 지기 전에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상의 발견도 되고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도 하는 그림들이다. 스토리가 있는 그림 속으로 주말이 오기 전에 들어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주 금요일 4월 23일까지 합니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
'my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현지발표공연 구미 발갱이 들소리 (0) | 2010.06.08 |
---|---|
탄소제로 도시를 향한 출발 (0) | 2010.04.21 |
경축 구미 발갱이 들소리 전수관 개관 (0) | 2010.03.26 |
수자원공사(K water) 구미권관리단을 다녀와서 (0) | 2010.03.18 |
100% 무료배송 구미팜쇼핑몰을 아시나요? (0) | 2010.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