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자연 학습원 나들이

구름뜰 2010. 5. 7. 09:34

 

산내음 꽃내음을 찾아서 어제는 친구와 자연학습원엘 갔었다.

핑크빛 꽃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이 터널같은 산책로를 올라가며 꽃비를 맞는 기분이란.

와우,, 카메라에 답고 싶어 몇번을 예의 주시하고 기다렸지만,

기다리는 줄 알고 안오는 것인지... 꽃비 사진은 담을수가 없었다.

에이...무정한 바람.. 

 

 

 

 

묘목에서 부터 꽃, 나무까지 자연학습원엔 다양한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관상용보다, 우리 산하의 꽃과 나무들이 대부분이다.

집에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어느 공간에 앉아도 나무가 풀이 꽃이 주는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

사람들의 통행도 뜸한 오후 무렵이라 더욱 호젓한 시간을 보냈다.

 

 

 백리향.. .

 

 

 

 

 

넝쿨식물 어름꽃 터널이다..

요 출입구 쪽에 데크목 벤취가 설치되어 있는데

저 터널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동굴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원했다..

 

 

사진으로 찍으면 훨씬 이쁜것들이 많다. 실물보다..

그럴때마다 사진의 매력속으로 풍덩 빠지는 나를 본다.

 

 

부들이나 수련 붓꽃 류까지 수생식물들을 모아 놓은 산책로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쏘옥..

아무리 찾아봐도 아직 다리 나온 녀석은 없고, 그야말로 물반 올챙이 반이었다.

 

 

 

우리 산야 아무곳에나 어울려 군락으로 피는 싸리나무 꽃이다.

 

 

애기 똥풀.

친구가 이 꽃을 꺽으면 애기 통 같은 노란 짓물이 난다며 꺽어보라는 걸 차마 그럴 수 없어

구경만 하고 담아 왔다.

 

 

 

산책로다. 이곳으로 쭈욱 올라가면 돌답집 같은 황토집 팬션이 몇 동 있는데

오래전 시골집 느낌  그대로다.

 

 

 

 

할미꽃이 할머니 머리처럼 하얗게 산발한 모습이다.

씨앗은 다 퍼트리고.. 할미꽃 다운 모습이랄까!

 

 

 

자연학습원 입구 화단의 튜울립이다.

꽃색이 바래서 이쁜 구석이 없어서 포기 하고 올라 갔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속을 들여다 보니 이렇게 멋진 모습이다.

이또한 사진의 매력이다.

 


주변에 좋은 곳이 있어도 관심 두지 않으면 모르고 지낸다.

사람도, 사물도 그 어떤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일상의 촉수를 조금만 더 좋은것을 지양하고 가꾸고자 한다면 

달라질 것이며 주변도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운줄 알고 즐길려면 마음이 먼저 열려야 한다.

마음이 있어야 몸이 가므로... 그러므로 마음으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일이다.

하고 싶은 일, 그리웠던 일, 못 해 봤지만 아직도 여전히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이 내 삶의 좋은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 생각으로 마음으로 먼저 시작하면 어떨까.

 

꽃을 보면서 좋았던 마음은 떠나와서도 기분이 좋다.

저 혼자 아름다우면서도 누구에게나 선사하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황홀한 삶인가.

꽃도 이리 아름다운걸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으니 

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ㅎㅎ

 

아름다운 것들을 꿈구는 이들이여..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