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박이 은호(은빛호수)다.
오늘 두번째로 보는 아이인데 얼마나 해맑은지 어떤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다섯살박이 아이들과 오늘 하루를 보냈다. 아직도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 하다.
금오산 야영장은 야영하기에 필요한 것들이 잘 갖춰져 있다.
야영장 중간에 계곡물이 흐르고 있고(수량이 많지는 않다) 주변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족구나 배구, 배드민턴 등 운동까지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취사가 가능하도록 수도까지 군데 군데 배치되어 있어서
여름날 주말 저녁이면 삼겹살 사들고 저녁 해결하러 오는 구미시민들로
이 장소가 좁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오늘은 직원 가족들과 함께한 나들이였는데 아래로 10년에서 15년 정도의 나이차까지.
돌지난 아이를 둔 엄마까지 참석했지만 이렇게까지 격세지감이 느껴질 줄은 몰랐다.
아직 자식을 출가시키지는 않았지만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란 우리 입장에서는
요즘 젊은 부부들이 어떤 생각인지 접할 기회는 없는 편이다.
오늘 그 젊은 세대들과 시부모들, 또 그주변 얘기를 듣다보니,
우리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낸 환경 탓 아닌가하는 등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얘기인즉슨,, 아이들을 하나씩 밖에 낳지 않은 세대와
둘은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세대의 바램이 다양한 형태로 변질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에겐 보편화된 이야기라는데...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자녀들에게 부모들이 손자를 낳아줄것을 바라며
호조건을 제시하는 지경까지 왔다고 한다.
어떤 부모는 생활비 지원, 또는 아이를 봐 줄테니 낳아라
100만원 생활비 지원에서 낳기만 하면 천에서 억까지.. 다양하다고 하니...
설령, 일부 계층에서 일어나는 현상일수도 있겠지만,
우리 세대처럼 낳고 책임지며 키워온것이 겨우 몇 십년,
아니 10년 20년 밖에 안 지났는데, 어찌 이리도 달라질 수 있는 건지.
시부모께 효도하면서 자식 뒷바라지로 지내왔건만, 그 자녀가 성장하여 출가한 상황, 더군다나,
그 2세문제까지 개입하여 애면글면 거두고 보태주어야 하는 세태인지.
젊은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말 한다는 것 부터가 어른들이 잘 못 키운 과보 아닐까.
그런 말을 하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극소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있어서 이고
영향을 받기 때문일것이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것일까.
베풀수 있어서 하는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자식을 위한 길이고 능사일까.
나눈다는 것은 좋은것이지만, 조건적인것에 쓰일때 그 효용가치는 악화만 구축하는 세태를 낳는것 아닐까.
이렇게 이쁜 아이들과 오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보기만 해도 깨물어 주고 싶은 녀석들,,
부모가 바라는 것도 이런 마음에서 일까!
만사 제쳐놓고 손자 보고 싶다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그렇더라도 자식은 부모가 책임지고 결정할 일이지.
어찌 어른들의 반응에 따라 낳고 낳지 않고를 결정한단 말인가.
살기가 어려워 일어나는 현상 같긴 한데, 힘든건 피하고 편리만 추구하는 세태의 전형같다.
능력되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부모맘에 편승한 영악한 자식들의
사랑을 볼모로한 게임이라는 생각까지 느껴진다.
자식낳는 일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모르겠다.
결국 몇 년 내로 내 자녀들 앞에 당면한 과제가 될 것 같은데.
그때 내 자식도 그런 맘일런지.. 나는 또 어떤 모습일지...
이런 상황은 분명 어른들의 책임이다. 문화적 현상인지. 닥치면 그렇게 되는지.
어쨌거나 낀세대로 살아온 내 입장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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