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맛나게들 드셨나요? 커피 한잔이 딱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블로그가 어느새 내게 식후 커피 한잔같은 여우를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것 같습니다.ㅎㅎ
혼자마셔도 좋고 둘이 마셔도 좋은 참 멋진 세상 멋진 공간입니다!
매년 울진에서 산에 혼자 살며 산나물을 채취하는 이를 아는 지인이 있어서
올해도 이렇게 귀한 산나물을 얻어 먹게 되었다.
이 나물을 얻고저 산 계곡 계곡을 누비고 다녔을 정성을 생각하면
가만 앉아서 받아먹으니 그저 황송하기 그지 없다.
왼쪽것은 야생의 두릅, 재피순이다. 이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재피(산초)장아찌를 담궈보았다.
오른쪽 갖은 나물은 아무리 익혀둘래도 1년에 한번 보는 것인지라 볼 때마다 생소하다.
맛은 작년 그맛과 똑 같으니.. ㅎㅎ 미각의 촉수는 역시 예민하다..
가짓수는 예닐곱 가지 되는데 죄다 초면같으니 이를 어쩔까.. ..
나같은 까막눈은 아마도 산에 간들 나무가 앞에 있은들.. 애시당초 나물 채취는 불가능이다.
올해로 3년째 얻어먹고 있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복이다.
아니면 전생에 지어 놓은 복 일려나.. 복 까먹는 소리 아닌지 모르겠다.. ㅎㅎ
나물류는 소금물에 데쳐야지 녹색의 선연한 빛깔이 곱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상큼함이 훨씬 더하고,
양념 된장을 만들어 무쳐 먹으면 한 결 구수하고,
또 데친것을 그대로 쌈장에 찍어서 상추쌈이라도 곁들이면,, 정말 맛나다
볼이 미어터지도록 입안으로 구겨넣어도 된장과 어울려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나물맛은 그어떤 것에도 비길만한 것이 없다. .ㅎㅎ
야생의 나물이라 그 맛이나 향이 독특해서 입안에 넣으면 씹히는 식감까지 음.. 예술이다.
먹어보지 않았다면 말을 하지 말란 말이야.. 뭐 이런 코메디 맨트가 불쑥 생각난다.ㅎㅎ
봄나물중에 야생 나물이 나물맛의 정수라 하겠다.
점심이고 저녁이고 나물찬이 주류인 요즘이다.
점심 맛나게들 드셨나요.
채식을 워낙 좋아해서 맨날 채소만 먹는 우리집 점심,,
요즘은 나물덕분에 된장찌개가 식탁의 단골 손님이 되었다.
커피한잔 드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식당을 오래해 온 지인이 있는데. 그녀는 식당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거둬 먹이는 것도
이생에서 갚아야 할 업이라며 쏟아져 들어오는 점심 손님들을 내 식구 챙기듯 챙기는 걸 본 적이 있다.
먹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 누군가의 미각에 행복감을 더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이생에 갚아야 할 업이 아니라, 이생에서 큰 복을 짓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행복도 좋은데 맛있는 행복이니 더 큰 복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