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지요. 이일 저일 바빴고 치러야 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함께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 아들이 지난달 열 살이 되었군요.
"공 사 주셔서 참 고마워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안 되겠다 할 일이 많다."
"괜찮아요"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구나."
내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컷 길래 나는 말했죠.
"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잇으려무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 열쇠 좀 빌릴 수 있을 까요. 있다 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나는 은퇴한지 오래 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지요.
지난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시간만 낼 수 있다면요."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워요 아버지."
전화를 끓고 나서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똑 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겁게 보내도록 하지요."
어제 내린 비로 맑고 개운한 날입니다.
오늘 작자미상의 이글을 처음 접했던 3년 전 감동의 날이 문득 생각납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에너지가 됩니다.
글쓰기가 힘들고 생각도 나지 않을때는 써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글쓰기의 이유를 이런 글에서 보게됩니다.
글쓰기는 한 줄 글쓰기에서도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신변잡기에 불과할수도 있지만 나를 다듬는 일 입니다.
어른이 되어 쓰는 글이라 어린시절 일기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기야 할까만은
재미없고 머리만 아픈것 같아도... 시도해 보세요. 쓰다보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도 하는 매력도 있습니다.. 강추입니다..ㅎㅎ
오늘 컴이 고장나서 늦은 아침에 이런 글로 안부 전합니다. ㅎㅎ
이글을 읽는 오늘을 열심히 사는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나날들이 자신을 닮을 자녀를 위해 애쓰시고 계시다면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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