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발갱이 들소리 뒷 이야기..

구름뜰 2010. 6. 6. 08:17

 

 

발갱이 들소리 시연을 위해서 전수회 회원들의 집결 모습이다.

해가 중천에 든 11시가 넘은 시간 그림자가 역시나.. . .

 

 

  

 

 

 

 

 

 

안동 mbc에서 시종일관 녹화를 했는데  보존의 가치도 있고 방송도 한다고 한다.

아마도 구미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영상과 소리까지 오늘 이 현장이 좋은 작품으로 남을 듯 하다.

 

안동팀 덕분에 감히 가까이 들어갈수도 없는 상황.. .

이 풍채! 좋은 카메라는 저 가고 싶은 곳은 다 돌아다니니 참 부러운 장비였다.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신기... ㅎㅎ

 

 

 

 

시연이 끝나고 모내기가 덜 끝난 논으로 견학 온 초등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모내기를 해 보고 싶었는가 보다...인솔해 온 선생님의 허락이 떨어지고,, 하나 둘씩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녀석들 물컹 물컹 한 논둑길을 밟고 들어가면서 얼마나 비명같은 소리를 질러대는지.....

발이 빠져서  균형잡기도 쉽지 않은 모습들이다. 

자지러질 듯 질러대는 소리에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ㅎㅎ

모두들 처음 일테니 그럴 만도..  신났다. ㅎㅎ 

녀석들 이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 할테지..

 

 

 

 

 

 

 

중학교 시절 모내기 처음 했을 때, 그 발바닥으로 전해지던 흙의 느낌, 부드럽고,, 물컹하고, 

그런 논바닥의 감촉이 생각나기도 했다.

어린 모를 심으면 정말 살아 날려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꾹꾹 눌러 심었던 기억.

너무 눌러서 물에 잠길 듯  살짝 살짝 보이던 그런 모의 모습까지..  

 

 

일 끝내고 야외무대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야외무대 주변에 샛강이 있는데  여름이면 연꽃이  장관이다.

올해도 꽃 필적에 꼭 와 볼 계획이다. 

 

 

  

 

 

힘들었는지. 일 끝내고 나와서 풀 뜯는 소!

얼마나 순한지..

 

 

여자분이 피디 같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만 총괄하는 듯 했고,

대부분은 카메라맨들과 이동할 때마다 보조로 애쓰는 젊은 분들이 많았다.

 

 

 

어르신 한시간 남짓한 시연 동안 목청껏 부르느라 기운이 없을 만도 하건만

마음에 드는 공연만 하면 무대 앞으로 나오시는 열정!을 보이셨다.

발갱이 들소리 보유자이신 ( 백남진 옹 87세) 이시다.

 

 

 

 

 

 

 

 

 

 

 

 

홍성 결성농요팀의 시연이다.

경남의 고성 농요 팀과, 충남 홍성의 결성농요. 전북 순창의 금과들 소리 등

초대 받은 농요팀 공연도 함께 벌어졌다. 

 

 

우연히 마주 앉아 식사를 함께한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서 오셨어요?"

"선산에서 왔지. "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 저 소가 내 소거든.."

 

모내기 공연중에 어떤 분이 . ...  .

"저 소 농사일 좀 해 본 소네. 고집도 안 부리고 잘하네.. . "

 

소가 주인을 닮았던가 보다.. 수박 한쪽을 건네니 얼마나 수줍어 하시는지..

실제로 농사일을 도우는 소이고, 풀이나 딩겨, 등 사료보다는 짚을 먹인다고 하셨다. 

 

 

한달 정도 지나면 야외무대 옆 요 지산샛강에는 연꽃이 만발할 것이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진행된  들소리의 생생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방송국에서 찍은 영상은 후대에게 오래도록 남을 자료가 될 것이다.

전수회 회원들 평균 나이가 50이 넘어 60은 될 정도로 다들 노장이신데다가 배우려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

가락은 남아 있어도 계속 전승 될런지..  걱정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떠나가고 농요를 부르는 이들이 사라져도 이곳을 기억하고,

농요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는한 이 들판에선 계속 맥을 이어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샛강도 언제까지나 유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