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글 중에서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면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보다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 문화의 힘이야 말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행복을 향한 첫걸음' 이라는 주제로 <삼족오 아시아 연극제>(이하 연극제)가 구미시와 (사)한국연극협회 주최로 금오산 분수공원(야외 특설무대)에서 일주일간(8월 6일 ~12일)열렸다. 기자는 연극제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금오산 야외특설무대를 찾았다. 반갑게 맞아준 추진위원회 사무국장(황윤동)에게 언제부터 계획 했었느냐고 물었다. "생각하고 염원했던 것은 20 년 전부터였습니다. 작년 전국연극제의 성공적인 개최가 큰 촉매제가 되었고, 1년 동안의 준비과정 덕분에 차질 없이 진행 된 것 같습니다.”며 마지막 여정을 남겨둔 소회를 밝혔다.
김용운(구미연극연회장)예술감독은 “구미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차려진 성찬을 즐기는 것 같은 성숙한 시민들의 관람태도, 특히 우중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열정을 보면서 문화적 욕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라며 주관하면서 시민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 동안 구미의 문화축제는 락페스티벌을 비롯 몇 몇 축제들이 자생력을 길러오고는 있었지만, 시 콘서트 같이 일회성에 그치고 말았던 행사들도 있었다. 이웃대구의 뮤지컬 페스티벌이나 부산의 국제영화제 거창의 국제연극제 등 그 도시의 행사지만 전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는 컬러티 높은 문화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었다. 그러다 작년 전국연극제를 통하여 13만 5천이라는 관객들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현장을 실감한 터였고, 그 동력에 지역 연극인들의 숙원, 무엇보다도 명품구미를 만들겠다는 구미시의 지원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만들어지게 된 축제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극제에 참석했던 구미시장(남유진)은 “비바람에도 물러서지 않는 마니아를 너머 연극 없인 못살아! 관객들을 보며 감동이었습니다. 구미에서도 연극축제가 열리게 되어 고맙습니다. 시민 여려분 축하드립니다.”라며 행사 마지막 밤의 소회를 시민들이 누리는 축제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셨다. 봉곡동에서 왔다는 황경희 주부는 “마지막 날 오게 된 것이 아쉽고, 내년에는 일주일 내도록 오고 싶다”며 마지막 작품 <캄보디아> 의 <이클립스(Eclipse)>에 대한 감동과, 내년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행사장 관객의 반은 차지했던 부모님과 함께온 어린이들을 보면서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어느 공익광고 카피가 생각났다. ‘부모는 멀리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도 주지 않습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연극제를 바라보는 각계의 시각은 다양하다. 첫걸음이고 큰 행사여서 노파심에 격려까지 다양했지만, <삼족오 아시아 연극제>가 조금 빠를 수도 늦은 걸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의의를 두고 부모의 마음으로 발맞추는 시민들과 지자체의 관심이 함께한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에 문화적 소양과 더불어 감동이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오산을 상징하는 전설속의 새인 '삼족오'라는 브랜드를 타이틀로 붙여진 <삼족오 아시아 연극제> “이 연극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연극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시장님의 소망처럼 구미시민으로서의 바램이라면 앞으로 국내 연극계는 물론 해외 예술단원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감동을 주는 문화의 소비야말로 행복의 전도사가 된다는 지름길임을 알기에, 구미 연극제에 거는 기대는 실로 크다고 하겠다.
글 . 사진 이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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