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버들 가려 꺽어 보내노니 님에게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조선 선조때 홍랑이 임에게 보낸 무한 사모의 정을 나태낸 글 입니다.
버들은 시들시들한 가지를 꽂아두어도 살아나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고 합니다.
그래선지 선조들의 한시에는 버들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무한 사모의 정을 자연물에다 담아낸 글은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마음결이 꽃결처럼 자연물처럼 아름답게 표현 됩니다.
멋진일이고 흉내내며 즐길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밭으로 가는길 입니다.
호미는 안중에도 없고,
카메라만 필수품이 된 길입니다.
어쩌짜고
봄은 이리도 황홀한 지요.
긴 겨울을,
이러고 싶은 걸 참느라 얼마나 애썼을 지요!
마침내,
원 없이, 어떤이에겐 꿈이고
어떤이에겐 기다림이기도 할 저 꽃들.
밭으로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
제가 안내하는 꽃길로 손잡고 함께 들어가 보실래요.. ㅎㅎ랃
자목련입니다.
매화 너머 진달래
그너머에 목련,
목련 세그루가 밭으로 소풍을 나왔나 봅니다.
뫼버들
꺽어 보내지 않았더라도
이 꽃들 보면서
님 보듯 하셨나요?^^ㅎㅎㅎ
밭농사를 지지난주 부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새로운 농작물을 심는 셈인데
처음엔 감자를 7 두둑 심었고
그제는 땅콩을 4 두둑 심었습니다..
혼자서 하면 여섯시간 걸릴것을 여섯이 하면 한시간 걸리듯,
아직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재밌습니다.ㅎㅎㅎ
사실 꽃 때문에
밭두렁가로 올라오는 냉이랑 쑥들의 유혹때문에
마음은 콩밭에 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꽃지고 나면 숙질 것이라
이맘때 뿐일것인지라
큰 걱정은 안 합니다...ㅎㅎㅎ
본업이 농사라는 건 명심해야 겠지요. ㅎㅎ
밭가는 길에 시골 집 같은 전원주택이 두어 채 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이곳을 드나들기 시작했는데
봄이 되고 보니, 한 집은 온갖 꽃이 만개한 집이고
한 집에는 한그루도 없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그 남자네 집'도 아닌데
김용택 시인의 '그 여자네 집'도 아닌데
자꾸 꽃있는 집으로 눈이 갑니다.
들어가 마당에서 차 한잔 마셔 보고 싶은 마음이
새순처럼 살며시 듭니다.
마당 아무 곳에나 앉아도
꽃방석에 앉은 듯한 기분이 들것같은데..
생각만해도 꽃향기 번져 오는듯 합니다.
꽃 덕분에
날마다
좋은
날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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