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대 철학자
사상을 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불후의 고전
동서양 고전 과목을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
두어 달 전 레포트 작성할 일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다.
결과를 막 확인하고 기분이 업되어 올리는 글이다.
이 책을 들고 나흘간을 도서관에서 씨름했는데,
결론은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것, 까만 건 글씨 정도랄까.ㅎㅎ
우리글을 외국어 독해하듯 읽어야 하는 수준이었다.
600 여 페이지 정도인데, 막상 요점정리와 독후감 쓸 때는 이해 못한 것들을
근자에 '국가' 강의를 들으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두 달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ㅎㅎ
강의도 정리하고 읽은 책 정리도 할겸, 읽어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고전의 맛'을 보이고자 올려 봅니다.
맛있는 시간 되시길.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면 될 듯하고,
강의 내용 중 개괄적인 '국가'에 대한 다양한 얘기.
안 읽어 보셨더라도 플라톤이 '국가'를 쓴 이유와
'이상국가'가 무엇인지 '철인정치'가 추구하는 이상국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내가 될 것이라 사려됩니다.
'국가'가 오래도록 고전으로 뽑히는 이유는
국가는 이상적인 공동체 내적 외적 조건들,
예를 들면 인간이 본성, 정의, 도덕, 예술까지 총망라해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2500년 전에 저술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전혀 낯설지 않고,
인간의 삶의 문제에 대한 지적인 탐구에 있어서 고전적 기초를 제공하는 책이다.
작가인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며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된 것은 스물두살이 되어서이다.
시칠리아에서 평생의 친구인 니온을 만나게 되고,
플라톤은 인재교육을 위한 아카데메이아를 창설한다.
플라톤은 시칠리아로 건너가 철학자 왕정체제를 구현해보려 했지만 실패한다.
총 43편의 대화편을 남긴다.
'국가'도 대화편이다.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등장시킨 책이다
소크라테스 사후에 제자인 플라톤이 생전의 그를 살려냈달 수 있는 책이다..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무지를 일깨우고, 억지부리는 얘기들을 스스로 옳지 않음과
옳음을 알아내도록 끊임없이 토론하는 방식이다.
실상 소크라테스는 한권의 책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플라톤은 정치가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소크라테스를 만나고 철학을 하기로 마음을 바꾸게 된다.
앎과 행하는 문제를 분리 시켜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투철하고 치열한 자기반성 의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다른사람들은 (세상이 인정하는 사람들)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알고 있는 줄로 알고 있으니 나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있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알고 있는 것이 기본인데
그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자처하고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추종하는 무리들로 인해
세상이 움직이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여기서 안다 함은 진리일수도 그 어떤 것일수도 있다.)
자신의 죽음을 회피할(도망할 것을 권유, 기회가 있었지만)수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앎에 대한 실천사례로
자신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단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와 달리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페르시아 전쟁 이후 페라클레스가 제국주의를 택해 혼란을 겪으면서
아테네와 그리스가 몰락하게 된 계기가 된다.
그리스의 평화 공존적 가치관을 복구하고 사회를 재견하려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대화체로 저술한 동기는,
그 당시 소피스트 (문학가들) 귀족들의 장광설적 선동술(혼자만 떠드는), 즉 일방적 연설기술에 대한
비판으로서 '문답법적 대화체'를 채택했다고 한다.
국가의 구성은 전체 10권이다.
1권 정의와 행복의 문제 이상적 국가의 문제가 실려 있다.
2권-4권 정의의 문제가 국가의 정의 문제로 확대 되면서 이상국가의 기본들이 제시된다.
5-7권 이상국가의 건설에 구체적인 계획, 철학자왕, 교육문제가 다루어진다.
8-9권 이상국가가 타락하는 과정을 다룬다.
10권 예술비판, 영혼의 불사에 관한 이야기가다루어진다.
정의에 관한 쟁점에서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다"라는 트라쉬마코스(소피스트)의 주장과
그것을 깨트리고자하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친다.
이것에 대해서 소크라테스는
진실한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이 아닌, 피통치자의 이익을 탐구한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올바른 사람은 선하고 지혜가 있지만 부정한 사람은 지혜가 없고 악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정의는 지혜이자 덕인 이상,
올바르지 못함(부정의)보다 강력하고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며,
부정의가 '잘 사는 것'이라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병든 것을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터무니 없는 자기모순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박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는 트라쉬마코스의 태도가 요지부동임을 깨닫는다.
트라쉬마코스는 논쟁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현실적인 행복론 위에 완고하게 서 있을 뿐이다.
정의를 지키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의 손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지만,
그러나 현실 세계를 보면 부정을 성공적으로 행하는 사람이 올바른 사람보다
훨씬 이득을 보고 잘 산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정의가 강자의 이익'이라는 트라쉬마코스의 주장을 설득시키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게 맞더라도 뭘 어쩌라고, 자신은 '강자의 이익,
즉 재산을 가짐으로서 덕을 보게 되는 것 을 포기할 수 없음을 내비치는 트라쉬마코스의 모습을 보면서,
불의는 논파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비판보다는 이상국가의 구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이러한 한계를 직감한 것일까.
논쟁적인 대화가 아니라 적극적인 논변으로 정의로운 이상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플라톤은 자신의 계획을 예고라도 하듯이
지금까지의 논쟁 결과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불만이 그려지면서 1권이 끝난다.
플라톤이 상정하고 있는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은
인간사회는 상호의존적이고 사람들의 적성이나 소질이 제각각이라고 전제.
그러므로 각각의 계층이 자기 역할을 다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로 본다.
국가에서 정의로운 국가와 정의로운 개인을 어떻게 연관시키고 있는가를 보면,
개인의 내적구조와 국가의 내적 구조가 갖는 유사성에 주목한다.
국가와 개인이 서로 상이한 요소들로 상호의존적으로 결합되어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개인의 정의 -상이한 영혼들의 조화와 공존
국가의 정의 - 상이한 계층들의 조화와 공존
개인의 영혼은 지혜(이성), 용기(기개), 절제(각 부분의 조화),
정의(각 부분이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넘어서지 않을것)와
정의로운 국ㄱ의 4가지 덕은 지혜, 용기, 절제, 정의,
이런 상이한 요소들끼리의 조화야 말로 이상국가와,이상적인 개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플라톤이 철학자를 왕으로 내세우는(철인정치) 이유는?
플라톤에게 있어 정치는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한 욕망들의 조화를 통합시키는 것이다.
플라톤은 우주적 조화의 원리, 사회 기능적 분업의 원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철학자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철학자란 지를 사랑하는 자로서 어떤 특정의지가 아닌
앎 자체를 사랑하며 진리를 사랑하는 자이다.
그래서 철학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먼저 철학 적성이 있는 어린 아이들을 남, 녀 구분없이 뽑는다.
수십 년간 철학, 군사, 지도자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50대쯤 되었을 때 가장 우수한 사람만이 선의 이데아를 보게 되고 통치자가 되어
대부분의 시간을 철학과 정치에 종사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정치인의 특권들은 모두 배제시킨 것이다.
플라톤은 정치 전문가로서 철학자를 내세우면서
특권이라고 여겨질 만한 것을 정치권력에서 박탈하기로 한다.
그들은 함께 살면서 남 녀 평등이며, 부부도 공유(부부공유제)하고
자식도 누구의 자식인지를 모르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내것이라는 것에서 욕망이나 욕심의 경계가 생긴다고.
그러니까 정치를 위해서 통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통치자는.
이상국가가 타락하고 망하게 되는 이유로는
통치자가 부패하면서, 다른 계층을 침범, 변화하고
다른 계층또한 침범받음으로서 다른쪽인 정치나 다른 권속들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잘하는 한 영역만의 것(목수는 목수일을 의사는 의사일만을 농사꾼은 농사만을 )으로
각각의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조화로운 이상국가인것을
욕심으로 자기 영역이 아닌일을 넘본다는 것이다.
타락의순서를 보면,
이상국가에서 왕정-금권정-민주정-참주정 순으로 타락한다고 한다.
최초의 타락은 명예정 국가로의 이행이다.
통치자와 계급간의 불화가 커지고 사유재산제가 비집고 들어와 노예나 농노의 소유가 발생
이성이 마비되고 기개부분이 우세해져, 국가는 군인이 지배하는 체제가 된다.
이에 대응하는 인간은 자아가 강하고, 권력이나 명예를 쫓으며 나이를 먹으면서 돈만 좋아하게 된다.
두번째 타락은 과두정 국가로의 이행이다.
승리와 명예를 사랑하는 인간대신에 점차 돈벌이와 금전을 사랑하는 인간이 지배권을 장악한다.
국정 참여내지 권력은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라 재산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국가에 대응하는 인간은 모두 인색하고 타산적이다
세번째 타락은 민주정국가로의 이행이다.
빈부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가난한 사람의 부자에 대한 증오가 깊어지면서 마침내 혁명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혁명으로 승리를 얻은 대중에 의해 민주정 국가가 등장한다.
그곳에서는 부자는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되고,
욕망의 만족을 평등하게 요구하는 대중이 지배권을 가진다.
국정 참여의 역할은 추첨에 의해 결정된다.
통치자 고유의 통치 능력도 필요하지 않고,
정치는 그저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는 무성격적인 것이된다.
이것에 대응하는 인간도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는 무성격적인 것이 된다.
이것에 대응하는 인간은 그때 그때의 욕망대로 살아가는 인간으로,
방종과 무질서가 지배한다.
모든 인간의 욕망이 물질적 욕구로 동질화된 것이다.
타락의 최종 단계는 참주정 국가이다.
정도를 넘어선 자유는 그 정반대의 가장 야만스러운 예속을 낳는다.
무지한 대중을 이용한 정치적 선동과 혼란이 거듭되면서 급기야
반대자를 모두 넘어뜨리고 지배권 일체를 거머쥐는 참주가 생겨난다.
이것에 대응하는 인간상은 가장 부정한 인간으로,
그 생활은 술과 애욕과 광기에 지배되는 최악, 최하급의 군상이다.
이어서 부정한 인간과 올바른 인간의 행복이 심리적인 면과 존재론적인 면에서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되면서 올바른 인간이 부정한 인간보다 훤씬 행복한다는 논증이 이루어지고,
부정한 것보다 정의 쪽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이끌어져 나온다.
마침내 1부에서 미진하게 끝났던 트라쉬마코스에 대한 논박이 완성된 것이다.
플라톤이 민주정을 비판한 이유는
이상국가와 민주정의 다른점이 욕망구조가 변질되었기문이라고 한다.
다원적 속성(조화가 필요하고 각각의 역할이 중요한 세상)에서
일원적 획일적 속성으로 변질된 민주정은 모든 계층의 욕망(물욕)이 동일해진다고 한다.
하여 민주정은 조화와 통합이 없기 때문에 이상적인 국가 측면에서 봤을 때
하급 차원이라고 한다. 힘만을 추구하므로..
현대 우리 살아가는 모습을 예견한 문장같다.
민주정과 참주정의 과도기 같기도 한 ..
10권에서는 전반부에서는 예술에 대한 비판이,
후반부에서는 영혼의 불사와 그 전생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소크라테스는 예술은 이데아의 모방이라고 주장,
침대를 예로 들면, 이것에는 침대의 원형인 침대의 이데아가 있고,
목수에의해 만들어진 침대가 있고, 그것을 화가가 그린 침대까지 3가지라고 말한다.
두번째 목수가 만든것을 다시 모방하므로 화가는 모방의 모방을 했으므로 실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詩)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예술은 감각이나 감정 등 영혼의 비이성적 부분에 호소하는 것이므로,
영혼을 타락시킨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인간은 이 세상에서 볼 수 없고,
저 세상에 이르러서 행복이라는 커다란 보답이 주어진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우선 영혼의 불사를 논증하고 사후 영혼의 생활과 그 응보에 대해
죽음에서 소생한 에르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한다.
2500년 전에 쓴 글이므로 오늘날의 가치와 다르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국가는 플라톤의 정치 철학이론인 동시에 일종의 도덕 심리학이며,
그 중심부에는 이데아를 둘러싼 지식론이요, 그 후미부에는 그의 역사 철학이자 미학이 된다.
국가는 서구 지성사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개략적인 내용은
로마 공화정은 플라톤의 왕정과 민주정에 대한 통찰을 반영하였고
하이젠베르크의 분자물리학도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 지적 사고의 고전적 기초, 원형틀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오늘날에도 현대적인 의미를 가니고 읽혀 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원문 일부
"사실 올바름이 그런 어떤 것이긴 한 것 같으이,하지만 그것은 외적인 자기 일의 수행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내적인 자기 일의 수행,
즉 참된 자기 자신 그리고 참된 자신의 일과 관련된 것일세.
자기 안에 있는 각각의 것이 남의 일을 하는 일이 없도록,
또한 혼의 각 부류가 서로를 참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반면,
참된 의미에서 자신의 것인 것들을 조절하고 스스로 자신을 지배하며
통솔하고 또한 자기 자신과 화목함으로써.
이들 세 부분을 마치 영락없는 음계의 세음정
즉 최저음 고음 그리고 중간음처럼 전체적으로 조화시키네."
"좋음(선)의 이데아는 각고 끝에 보게되지만 일단 본 다음에는 그것은
모든옳고 아름다운(훌륭한)것의 원인이고, '가시적 영역'에서는 빛과 이 빛의 주인을 낳고,
'지성에 의해 알 수 있는 영역'에서도 스스로 주인으로 진리와 지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공사를 불문하고 슬기롭게 행하고자 하는 자는, 이 이데아를 보아야만 한다네. "
"올바름을 생각함은 곧 혼에 있어서 여러 부분이 서로 지배하며 지배받는 관계를,
'성향에 따라' 확립함이요,반면에 '올바르지 못함'을 생기게 함은 곧 서로 다스리며 다스림을 받는 관계를
'성향에 어긋나게' 확립함이 아니겠는가?"내가 물엇네.
"바로 그렇습니다."그가 대답했네.
"그러고 보면 '훌륭함(훌륭한 상태)는 일종의 혼의(정신적)건강이요. 아름다움이며 좋은 상태인 반면,
'나쁨(나쁜상태)은 일종의 혼의 질병이요 추함이며 허약함인 것 같으이"
"그렇습니다.."
- 원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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