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가슴에 핀 꽃 - 홍광일

구름뜰 2012. 3. 13. 08:54

 

 

 

 

그대 사랑하는가

가슴에 별을 품은 이들은 말할 수 있으리

사랑한다고

 

그대 외로운가

사랑하는그 마음

깊고 깊은 이들은 알 수 있으리

밤하늘 저 영롱한 빛이 어디서 오는지

 

그대 이제 말하려는가

깊고 깊은 그 마음

그대 나인 듯

나 그대인 듯

그대와 나 두 손 꼬옥 잡고

세상을 걸어가자고

---그대 사랑하는가

 

 

 

 금오산 등산로 입구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 줄 아느냐

 

이 가슴에 그대를 담으면

눈물보다 더 고운

눈물이 흐르지 않더냐

 

보이는 꽃만

꽃인 줄 아느냐

 

내 마음에 그대를 담으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피지 않더냐.

---흐르는 눈물만 눈물인 줄 아느냐

 

 

 

 

 

휘이

사람들은 바람소리라고 한다

그대를 부르는 내 마음인 걸

 

쏴아~

사람들은 파도소리라고 한다

그대에게 드리는 내 마음인 걸

 

가슴에 핀 꽃

사람들은 그런 건 없다고 한다

늘 내 가슴에 피어있는 그대를

--가슴에 핀 꽃 

 

 

 

 

내가 하늘을 보는 이유는

매섭게 밀려드는 외로움에 있다.

 

내 삶의 언저리

비바람 몰아칠 때

불쑥불쑥 솟아나는 꿈 하나

저 하늘 어딘가

저 별처럼 빛날 것 같아

바라보는 하늘이다.

 

내가 하늘을 보는 이유는

끝없이 스며드는 그리움에 있다.

 

내 영혼의 뜨락에 나뭇잎 뒹굴 때

언뜻언뜻 떠오르는 얼굴 하나

저 하늘 어딘가

저 달처럼 올 것 같아

불러보는 이름이다

---내가 하늘을 보는 이유는

 

 

 

아름다운 길로 지정된 메타세콰이어 길

 

그대 슬퍼 마라

 

누웠던 저 꽃들

다시 피어나고

 

어둡던 저 하늘

다시 열릴 것이니

 

그대 눈물 보이지 마라

 

산다는 것은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외로운 것이니

 

조금 아프게 간들

푸른 바다가 깨질 것니냐

 

눈물은 땅에 묻고

꽃을 피워라

---그대 슬퍼 마라

 

 

금오산 관광호텔 입구

 

 

그대라고 어디 슬픔이 없겠는가

그대라고 어디 아픔이 없겠는가

 

지나간 일들

바람 속에 묻어두고

바라보는 하늘은

정든 고향처럼 따스하다

 

그대라고 길을 가다 평탄한 길만 있었겠는가

그대라고 세상 속에서 좋은 일만 있었겠는가

 

흐르는 눈물

저 강물에 띄워 보내고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대 마음은

별빛보다 더 빛나고

태양보다 더 강한 것이니

 

저 태양이 따스한 햇살이 되어

저 별빛이 그대 가슴에서 반짝이며

아름다운 날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니

 

이제 남은 것은

그대 마음으로 고요히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아름다운 날

 

 

 

 금오산성 아래 등산로

 

그대 우리 그 길로 가자

아버님 지어주신 이름 석자

때 묻지 않게

 

내가 네게 쏘는 핏발 선 눈빛

네가 내게 쏘는 상처난 말들

그 낯선 얼굴 멈추고

 

그때 우리 그 길로 가자

어머님 마음 흐르는 그 이름

티 묻지 않게

 

고운 눈물 흐르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

우리 손잡고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길 있지 않은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놓을 것 다 놓은 다음

그대 이름 때묻지 않게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길 있지 않은가.

 

그대 우리 마지막 날에

세상 아름답게 살았노라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

그 길로 가자.

---아름다운 길

 

 

 

 

 

그대 저 하늘 저 별을 보라

내 가슴 막막할 때

 

끝이라 생각할 때

끝이 아니듯

 

어둠 속에 반짝이는 저 별빛은

저 하늘 그대에게 건네는

아름다운 약속이니

 

세상이 어둠 속에 잠길 때

저 하늘 별을 띄워

그대에게 건네는 푸르른 약속이니

 

그대 세상 속으로 걸어가라

하늘이 준 그 약속 가슴에 품고

반짝이는 마음 깃발처럼 펄럭이며

가슴 벅차게 가슴 벅차오르게

세상 속으로 걸어가라..

---그대 저 하늘 저 별을 보라 

 

 

 

 

살다보면

눈물이 흐를 때도 있겠지

 

걷다보면

하늘이 보고플 때도 있겠지

 

모두들 잠들은 밤

저 달을 보며

하고픈 얘기들도 있겠지

 

삶이 강물처럼 흐르는 동안

그대 마음 별빛인 걸

 

푸른 꿈 보듬고 걷는 동안

언제쯤 푸른 바다에 닿을 것이니.

---삶이 강물처럼 흐르는 동안

 

 

 

아무곳에서나 렌즈를 대도 아름다운 곡선인 메타세콰이어 길

 

흔들리는 나뭇잎

바라보는 마음에

가득한 사랑을 꿈꾸고

 

떨리는 음성

내 가슴에 와닿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네

 

어디서 오는 것인지 모르지만

이 흔들림 내 삶의 한 부분이라면

절규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리움처럼 끌어안고 길을 나설 것이다

 

이 떨림

내 삶에 거친 비바람처럼 온 것이라면

나 그것을 넘고 넘어

끝끝내 꿈꾸는 그곳에 갈 것이다.

--가득한 사랑을 꿈꾸고

 

 

 

난 알고 있엇지

아름다운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가졌고

푸른 사람들은 푸른 꿈을 지니고

 

난 알고 있었지

꿈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깊은 마음으로

매서운 계절을 이겨낸 꽃같은 기억들을 지니고

 

그래 저 꽃이 필 때는

세찬 비바람 견디어내고

하늘 보며 별빛을 보며

그날을 기다렸겠지

언젠가 그 기억들 세상에 말하리라.

그래서 꽃은 피는 것이겠지.

--저 꽃이 필 때는

 

 

금호산 금호지 하늘

 

어느 날인가 꿈길로 오는 이 감정의 물결을 주체할 수가 없어 글로 써내려갔습니다

이젠 사랑과 희망만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 사랑과 희망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희망은 언제나 그대 편입니다.

사랑 그 힘으로

희망 그 힘으로

세상은 푸르게 푸르게 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2007년 2월 홍광일

시인의 말 중에서 

 

 

 

<가슴에 핀 꽃>은 2007년 3월에 초판 발행된 책이다.

어느날 꿈결로 오는 감정의 물결로 인해 시를 쓰게 되었으며,

그리고 사랑과 희망만을 얘기하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시 속에는 긍정적인 사랑의 이미지와 고운 詩語들이 빛나고 있다.

 

편안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사랑에 빠진지 얼마 안된 연인의 글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시인은"스무해 동안 시를 써오다 어느 순간  습작시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시 쓰기를 중단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이 시들을 시집으로 엮게 되었다"고.

 

중단했다고 하지만, 그 ' 막힘이 있었기에

이런 뚤림 같은 시어들어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잡아당긴 감자 줄기에 주렁주렁 열매 맺힌 감자처럼

그렇게 시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생각. ㅎㅎ 

'사랑은 이런게 아닐가. 이런 것이기도 해' 라며  마음 통하는 친구를

만나서 왕창 수다떨고 싶다. 사랑시들만 가득한 시집이다.

 

<가슴에 핀 꽃>은 그 사람의 향기요 맛이요 멋이 아닐까. 

 

 

2010년 6월 8일.. 아침..

좋은 아침 좋은 날 입니다. 왜냐하면.. 음.....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ㅎㅎ

자축을 하면서 <가슴에 핀 꽃> 시집을  블로그 손님들게 선물로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위 글은 2년 전 제 생일날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복사하여 다시 올려봅니다.

아마도 오늘자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위 시 중 한 편이 실렸는지.

블로그 손님이 그때 올린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아준 덕분에

아침에 '가슴에 핀 꽃'을 저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가슴에 핀 꽃! 

 

가슴에 분홍꽃하나 피우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일까요.

꽃이 되고자 기다린 시간을 생각하면...

꽃은 단 하루만 피운대도 온전히 피울 줄 알고

전히 질 줄 알지요. 하여 열매 맺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온전히 피우는 건 이성을 가진 사람만 잘 못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온전히 피울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꽃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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