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구름뜰 2012. 7. 24. 09:31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혜민스님이 그동안 트윗한 글들이다.

경구보다는 조금 긴 단상들이다. 

 스님의 팔로워들에게 위로가 되면서 화제가 되고  책으로까지 나온 셈이다.

 

미국 생활중이나 한국 오가면서  틈틈히 시간 날때마다

모국에에 대한 그리움으로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서

내 손안의 세상으로 짬짬이 트윗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1장 휴식의 장

 

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

그 상황들에 대해 일으킨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입니다.

 

기분 나쁜 일이 생겼습니까?

가만히 놓아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일을

마음속에 계속 담아두고 되새기면서

그 감정의 파동을 더 크게 증폭시키지 마십시오.

흐르는 감정의 물결을 사라지지 못하도록 증폭시키면

자신만 괴롭습니다.

 

 

당신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존귀하고도 온전한 사람입니다.

이 존귀하고 온전함을 보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만들어 부여한

나에 대한 고정관념, 그것에 대한 집착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존귀함과 온전함을 발견하십시오.

 

 

 

 

2장 관계의 장

 

싫어하는 사람을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다닐 만큼

그 사람이 가치가 있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응원하는 친구만 마음에 넣어두십이요

싫어하는 사람 넣어두고 다니면 마음병만 얻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 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시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잊기 때문에,

내가 약간 손해 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스승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배움이에요.

깨달았다고 해도,

관계 속에 불편함이 남아 있다면

아직 그 깨달음은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진한 물듦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스며들며 닮아가는 것입니다.

당신은 누구를 닮고 싶고

어떤 사람이 당신 주변에 있나요?

 

 

 

 

3장 미래의 장

 

"혜민 스님, 장차 법정 스님처럼 큰스님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법정 스님이 아닌

혜민 스님이 되고 싶어요."

 

누구처럼 되기 위해 살지 마세요.

하나 밖에 없는 오직 내가 되세요!

 

저에게 아이가 있다면 꼭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어요.

아무리 유명하거나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아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내가 별로 특별한 것이 없듯이

다른 사람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요.

그러니 살면서 너무 쫄 필요 없다고요..

 

공부 잘해서 시험 잘 보는 것만이 지성이 아니예요.

다른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공감하며

같이 느낄 줄 아는 것도 지성입니다.

 

부모님들한데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어요.

아이들이 정말 잘되길 바란다면

아이를 향한 지금의 관심과 기대치를 일정 부분 낮추고

낮아진 수치만큼 관심을 자신의 부모님에게로 돌려주세요.

이러면 아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어요.

 

내가 가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나 학력이 아닌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았는가로

측정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십시오.

 

 

그 누구에게도 내 인생의 결정권을 주지 마십시오.

내가 내 삶의 주인입니다.

부처님도, 예수님도 그 어떤 성스런 스승이라도

'나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의 성스러움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십시오.

 

 

제가 승려가 된 이유는,

이렇게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였습니다.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서 끝없이 경쟁만 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성공의 잣대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칠 나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그들의 기준점과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헐떡거리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 덕 볼 생각이

눈꼽만큼이라도 없으면

세상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사심 없는 청정한 삶을 살고 있다면

옳은 소리만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4장 인생의 장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십시오.

생각만 너무 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십시오.

왜냐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맙시다.

 

죽기전에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들,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쭉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냥 그것들을 꾸준히 하세요.

하나씩 하나씩,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이것저것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리, 그렇게 살아요.

 

 

깨달은 자는

전체의 흐름과 개별적 존재를 동시에 느끼는데

무지한 자는

내가 만든 상에 딱 맞아 좋거나, 맞지 않아 싫은

그런 몇몇의 개별적 존재들만 바라봅니다.

 

 

아무리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가 그것들을 탐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그를 아무리 대단하다고 여겨도

나에게는 사실 별거 아닌 사람일 뿐입니다.

오직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러울 때

그가 대단하고 무섭게 느껴지고 아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집중만 하면 전화번호부 책도 재미가 있어요.

지금 삶에 재미가 없는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명품 옷은 바로

자신감을 입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는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을 개인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입니다.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는 말보다는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관심입니다.

 

 

 

 

 

5강 사랑의 강

 

 

"사랑,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날 문득 손님처럼

찾아오는 생의 귀중한 선물입니다."

 

 

 

 

 

 

사랑은

같이 있어주는 것,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그를 믿어주는 것,

사랑하는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없는 것.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

그를 지켜봐주는 것.

 

 

 

 

 

 

6장 수행의 장

 

친구, 가족, 동료, 내 주위의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수행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당신을 존경하면 뭐하나요?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말이에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존경은

내가 아닌 허상을 상상하고 하는 거짓입니다. 거짓.

 

 

도인이 달리 도인이 아닙니다.

알지만 말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힘,

변화시킬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둘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도인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도는 아직 설익은 도일 뿐입니다.  

 

 

 

 

 

 

7장 열정의 장

 

우리 이제

내 믿음이나 사상의 순수함이나 고결함보다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더 바라봅시다.

사상이나 믿음보다 더 중요한

소중한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분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을 추구하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끔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잊지 마십시요.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같이 행복한 것이 훤씬 더 중요합니다.

 

 

 

 

 

 

 젊은 스님의 알토란 같은 마음을 책으로 볼 수 있으니 좋다.

또 먼 얘기가 아니어서 좋다.

  불경 '법구경' 형식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 번 보고 넘기기에는 아까운 구절들이 많습니다.

곁에 두고 수시로 짬날 때마다 보아도 좋을 듯 하구요.

 

책속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커피는 2잔은 쉬운데 왜 책 한 권은 잘 안되는지!' 라구요..

 

 

 

 

열대야로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

오늘 영남지역은 예상 기온이 36도 라고 한다.

어느새 매미도 찾아 왔고, 그 뜨거움 그대로 받아서 곡식들은 영글고 있다.

뜨거울 수록 더 잘 영글어갈 곡식들을 생각하면, 경의를 표해야 할 지경이다..

어제는 화분에 물 주면서, 너들은 열받지 않는구나, 아니  흡수하는 구나. .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열받아도 덩달아 열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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