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눈 온 아침!

구름뜰 2013. 2. 6. 08:50

 

 

 

또 다시 이렇게 많은 눈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2월이니까

입춘이란 절기도 지났으니까

제때에 하지 못한 이야기는 

언젠가는 내리기 마련인가보다. 

하늘도,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이야기

 

가슴에 돌 얹어 놓은 것처럼

무거운 것은

철지나도 좋으니 내려놓아 보자

눈처럼 내려놓는 거다.

 

늦어서 더 반가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거실 풍경이 좋아서

아침밥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사와서 한 밤 자고 일어난 아침이 생각난다. 

"우리 펜션같은 곳에 놀러 온 것 같지 않아요?"

 

집 보러 와서 바로 우리집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마음 먹게 했던 풍경!

설경 앞에 서면 자지러질 정도다.

과분한 축복을 받은 것 같은 심정이 된다.

 

이러고 살아도 되나 싶다.

겸손하게 감사하며 살 일인거다.

이런 날은 사진도 먼저 종용하고

친구도 먼저 부르라는 옆지기 덕분에

친구들을 불러서 커피를 마셔야 한다.

아니면 혼난다. 욕심쟁이라고.. .

 

 

 

 

 

 

내 상수리 나무는 수묵화처럼 담백하다.

 

사계졀 변함없이

그냥

그자리에

서 있기만 하는 것으로도

든든한 벗이다.

 

너를 매일 바라 보는 것

이런 날은 눈도 마음도 더 자주 가는 것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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