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분갈이를 하다가

구름뜰 2013. 5. 4. 18:52

 

 

 

해피트리 분 하나가 선물로 들어왔다.

이것이 싱그런 연두빛으로 우리집에 왔을때 나는 새 식구 든 것처럼 반가웠다.

 

편애하지 않고 손길, 눈길, 물길까지 줬지만

아래쪽 벌어진 가지쪽에서 난 잎들이 서서히 시들어 갔다.

이어 두번째 가지의 잎들도 그리고 마지막 원 줄기까지....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화분의 것을 옮겨  심을 요량으로 분을 파 보았다.

 

 

 

 

TV 프로그램 같은 것에서 본 적은 있다.

 

흙의 무게 때문에 큰 화분은 스티로폼을 채운다고. 

하지만 이렇게 작은 화분에까지.

자세히 보니 화분에 스티로폼을 채운뒤 비닐포트에 있던 해피트리를

비닐만 벗겨내고 그대로 키 맞춰 흙을 채운 것이다.

그러니 포트에서 나온  해피트리가 뿌리를 내릴 곳은 스티로폼 뿐인셈이다..

 

 

 

 

이렇게 일하는 이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무의 섭리는 알까.

이렇게 심어도 죽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화원에 있는 나무외에  팔려가는 나무에는 관심 없는 것일까. 

 

 

 

 

나는 이 쯤되면 고약한 마음이 된다.

이 분을 어디서 샀으며, 이렇게 심은 손길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가 왜 이렇게 했는지 듣고 싶다.

그리고 알고 한 일이든 모르고 한 일이든 이런 결과를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심는 나무가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는 아는 이가  꽃집을 운영했으면 좋겠다.

꽃을 사랑하지 않는이가 꽃집을 운영하면 그 꽃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