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반드시 찾아가는 곳이 있다.
외가인 김천, 구미, 대구와 가까운 반경에 있고 물도 좋은 무흘구곡이다
어제도 자리 잡아야 한다며 재촉하는 엄마 아버지 모시고 큰 동생이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어디라고 하면 고향마을 계곡 찾아가듯 두 말 필요없이 잘들 찾아든다.
벌써 십 오년 넘게 이 계곡에서만 피서를 즐겨온 터이다.
늘 이 계곡에서 제대로 노시는 모습
보기 좋다.
어제도 우리는 다리밑에서 가만 있는데 아버지만 손자 손녀들과 신나게 노셨다.
번개와 천둥이 요란하더니 소나지가 먼데 하늘서부터 오고,
그러거나 말거나 이 녀석들은 당연 더 신났다.
남들은 다리밑으로 드는데 이왕 젖은 몸이니 더 신날밖에,,...
이렇게 신나게 비를 맞아 본적이 언제였던가 까마득하다.
나도 중학교 시절까지는 고향에서 이러고 놀았는데.
이녀석들도 중학생 고등학생인데 어릴적 한 살 두살 때부터 이러고 놀아서
이번에도 물놀이가야 된다고 우긴 덕분에 번개모임이 가능한 계기였다.
사진 찍는걸 좋아할 리 없는데
어쩐 일로 강압적이지 않았는데도 물이 좋았던지 포즈가 나왔다.
제일 무섭다는 중 2가 둘인데
이러고 줄 세우는 동생의 포스 또한 만만찮음을 증명함이다.ㅎㅎㅎ
나는 도둑 컷 찍듯 살짝 한 컷,,
옆지기를 불러서 한 컷 남기고..
구미에서 계곡까지가 한시간 남짓 걸린다
가는 동안 '다크'의 거친호흡!!을 들어야 했다
동생에 의하면 놀러가는 것이 좋아서 급 흥분상태!라고 했다.
진정이 안된 놈을 앞에 태우고 가는 기분이란..ㅎㅎ
좋다 좋아!
아버지 어디가 좋아요?
하늘이 좋아요?
산이 좋아요?
등허리가 좋다!
굵은 소나기 때문에 많이 놀진 못했지만. 엄마 말마따나 명당을 잡아서 좋았다.
계곡 물에 발도 담궈보고
다리밑에서 소나기 오는 것도 오랫만에 감상하고,
비가 지나가고 저 멀리 먹구름 뒤로 햇살이 넘어오는 것도 봤다
올 여름 물놀이도 원이 없겠다.
두 분다 건강하시고,
또 이런곳에 오면 아이들처럼 잘 놀줄 아는 아버지 모습도 보기 좋다
나도 나이들수록 저러고 놀줄 알아야 할 터인데 아직은 발로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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