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엄마의 말뚝!

구름뜰 2014. 3. 1. 08:24

 

 

- 엄마 계좌번호 알으켜주세요.

 

작은아이 한데서 온 톡이다, 뭔일인가 싶었지만 묻지도 않고 일단 보냈더니 잠시 후 80만 원이 녀석의 이름으로 입금되었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톡이 왔다

 

- 장학금 못받을 것 같아서 등록금에 보탤려고 세뱃돈이랑 좀 모은거예요

 

수능 성적이 좋아서 2년 동안의  50% 장학혜택이 끝나가고  이제 3학년 시점이다. 복수전공이라 분량도 배인데, 그런대로 성적이 잘 나온 편이어서 수고했어 라는 말만 했었다. 저도 나도 장학금은 이제 물건너 간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전 등록금 고지서를 보고서야 제가  30% 성적 우수 장학 대상이란걸 알았고, 통닭 한 마리 쏘라는 녀석에게 나는 3만원을 보너스로 주었다.

 

- 감동까지 덤으로 선물해 주는구나 고맙다

- 응

 

이럴때 너무 촐랑대면 엄마가 속물같아 보일까  ㅎㅎ  녀석의 심지가 말뚝 같다.  어쩌면 새끼쳐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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