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강원도 나들이

구름뜰 2014. 7. 10. 08:56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우리 동네 농협(구미시 고아농협 조합장 김영찬)에서 주부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올해가 12기라고 하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나는 정작 지인의 추천을 받고서야 참석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달에 150여 명이 수료식을 마쳤고, 어제는 강원도로 졸업여행을 간 셈이다. 지역 농협에서 이렇게 우수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만 심심할 여가가 없다. ㅎㅎ 특강이 22강 인가 있었는데 매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왔던 지난 수업도 좋았다.

 

아침 일찍 제주도에 출장가 있는 동생이 보내온 사진에는 태풍 너구리가 파도를 타고 꿈틀꿈틀 다가 오고 있었는데. 우리는 구미에서 너구리가 아무리 빨리 북상해도 따라 올 수 없는 속도로 강원도로 달렸다. 

 

 

강원도가 가까워 질수록 산은 많아지고 농지는 대부분 옥수수가 많았다.

 

 

 

 

 

 

 

속초나 강릉쪽으로만 다녔던 터라 영월이나 정선쪽은 내겐 초행길이었다. 

 

이곳은 정선 화암동굴로 오르는 출발지점이다. 도깨비 열차가 한 오분 정도 걸려서  우리를 화암동굴 입구까지 올려다 주었는데. 외통수로 오르내리는 열차 3냥이 붙어 있었다. 좌석은 10개 정도에 입석자리도 넉넉해서 한 칸에 20명 정도는 탈 수 있다. 

 

 

 

 

 

 

오르는 도중에 비가 내리가 시작했다. 

강원도로 다가갈수록 산이 유독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고지대는 아니지만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도 들어주었다. 

 

 

 

 

 

 

 

 

 

 

입구에 안내 판이 붙어 있다. 계단 365개는 매우 가팔랐고. 동굴의 길이도 제법 길었다. 

노약자에겐 그리 권장할 만한 곳은 못된다. 

 

 

 

 

금광석 동굴이라 금을 캐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잘 재연되어 있다.

금맥을 찾아서 환호하는 모습을 음향과 함께 재현해 놓았고, 여러 공정과정이 재현되어 있어서 아이들 체험학습 교육관으로 좋을 듯 했다. 

 

 

 

 

 

 

땅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가는지는 아래로 아래로 들어갔다.

동굴은 습했고 어디서 나오는 지 모르는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왔다.

신기한 땅속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어마어마한 공간이 산 속에 들어있는 셈인데

바위로 커다란 바위가 떠받치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다.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안내 판이 곳곳에 있었다.

천 년에 1~5센티 자란다는 석순들이 여린 풀처럼 자라고 있으니 강한것과 여린 것의 경계가 모호하달까. 부드러워 보이는데 만져보면 돌이다.

지구의 신비야 이루 다 말할수도 가늠할수도 없겠지만 어쨌거나 신기했다...

 

 

 

 

 

어마어마한 광장같은 공간이다

천장도 높고... 어째 이런 공간이 가능한지...

 

 

 

 

 

아이들 견학 프로그램과 연계한 도깨비 스토리도 연출해 놓아서 함께 하기에 좋을 듯 했다.

동굴속은 매우 서늘했다.

 

 

 

 

마지막 코스 쯤에 이르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 텔링을 연출해 놓았다.

도깨비 나라 이야기인데, 노다지를 캐낸 도깨비들의 풍경이다.

 

 

 

 

 

동굴안을 구경하고 나오면 출구가 아까 기차를 탔던 그 매표소 옆이다.

그곳에 산지 나물을 비롯한 여러 특산품 판매장소도 있다. 식당과 함께...

 

 

 

 

 

강원도 특산 음식! 곤드레 나물밥이다.

처음 먹어보는 거여서 별미!인지는 모르겠고 시래기 나물밥과 능이버섯 냄새와 비슷했다.

밥이 고슬했고 시장기도 있어서 한 그릇 뚝딱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영월의 한반도 지형 전망대다.

수시로 우산 필요하고 양산 필요한 날씨였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한 10분 남짓 산길이었는데 산길이 질펀했다.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후라이팬에 볶음 요리를 할 때 처럼 발바닥에 진흙이 올라 붙었고 길도 상당히 미끄러웠다. 

 

 

 

 

 1박 2일에서 처음 봤을때 정말 신기했던 곳이다. 여름이고 신록이 무성한 때라서 년중 가장 싱그런 때가 아닐까 싶다. 숲을 볼려면 숲을 나와야 하는 것처럼, 만리장성도 그렇고, 그곳에 들어가서 걷는 것 보다 멀리서 봐야 더 아름다운 모습이고 제대로 볼수 있는 풍경이다.

 

 

너를 보기 위해서 너에게서 더 멀어지는 상황

저산을 제대로 볼려면 이산이어야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누군가를 제대로 본다함은 그의 곁에 있더라도

또한 멀리서도 볼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고마운 님들이 몇 컷 찍어서 보내주었다.

 

 

 

 

농협 직원들이 함께해주어서 수시로 먹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일이다. 조합장(김영찬) 이하 직원들이 8명이나 동참해주셨다 ,

 

하룻 동안 동행한 여행이었지만, 아줌마들의 에너지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여고시절의 수학여행 보다 더욱 열정적인 몸짓!들이 부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가기 전날부터 보이지 않게 수고한 회장단 이하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백여명의 회원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만들기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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