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제 11회 한책 하나구미 운동/올해의 책 선포식

구름뜰 2017. 4. 27. 21:43

 

2017년 한책 하나구미운동 선포식이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4월 27일 열렸다.



 



한책 하나구미운동의 모티브는 '시애틀 공공도서관 원북 원시티 운동'이다.

1998년 시애틀 공공도서관 사서 낸시 펄이 제안한  성인독서프로그램이다.

이것이 확대되어 2001년 부터 미국 전역에 확대되었고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영어권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남유진 시장이 시애틀에 계셨을 때 접한 도시의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여러 책들이다.

이 책들은 시애틀에서 선정되고 읽혀진 책들이었는데 여기서 놀라운 책을 발견했다.



 

 

'척하는 삶'/ 이창래 이 책을 본지는 몇 년 되었지만 제목에서도 저자의 자전적 소설같은(그만큼 몰입도가 좋은 책이었다.) 인상을 강하게 받은 작품인데 이 책이 시애틀에서 2003년에 선정되어 읽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매우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아마도 작가는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로 한국말을 잘 못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위안부 기사를  접한 것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위안부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 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있다. .. 제 작년인가 위안부 관련한 영화도 만들어졌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맞물려 조명되고 발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올해는 윤동주 탄생 백주년이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시애틀 도서관에서 선정되었던 책들 중 국내에 번역되어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는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본행사에서 샌드아트 공연이 있었다. 모래 그림을 한쪽(아래쪽 조명이 켜진곳)에서 그리고 그것을 전광판으로 관객이 보는 식이었는데. 대사도 안내도 없이 그냥 음악이 흐르고 그림은 계속 작가의 손을 따라서 진화해 간다.

화면에 그리는 이의 손이 실루엣으로 지나가면서 지우고 그리면서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 듯 했다. 모래가 그림으로 변하는 과정, 손으로 만들어 내는 마술같은 순간, 관객을 흡인력 있게 끌어당겼다.


 

 




 

책 선포식과 각계에 책 증정식이 있었다.

이날 모은 모든 시민에게도 책이 한권씩 선물로 주어졌다.


 


 

구본권작가는 기름끼기쏙 빠진 사람처럼 여느 작가처럼 담백했다.

서울말씨라서 듣기에  참 좋았다.


저자는 한계레 신문 기자로 28년째 재직 중이며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

책을 쓰게된 계기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15년에 나왔지만 16년에 알파고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모두는 철학얘기로 시작했다.





"철학은 당연한 걸 당연하게 보지 않는 것,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는 어떤 직업이 아닌 어떤 변화에 마주칠까 생각해보면서 이 책에서 열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일예로 첫번째 '무인자동차가 등장하면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더 위험'하여 인간은 운전금지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한해 교통사고로 120만명이 사망하는 데 그 중 90프로가 사람의 실수로 인항 사망이어서 자율주행이 백만 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번역 기술도 발달, 영어선샌님보다 나으니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문제를 고민해보는 쳅터도 있다. 앞으로 로봇이 사람처럼 감정에 반응하면 사람대신 친구나 연인이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도 있다. 답은 독자가 찾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로봇  더 많이 늘어날 거이며 무엇이 닥칠지 모른다. 그렇지만 계속 변하는 기술속에서 사람만이 가지는 능력 질문하면서 두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나는 사람은 호기심을 가진 존재라는 것

또 하나 사람은 누군가와 공감하고자 하는 감정적 존재라는 것이다


로봇의 특성은 고장나면 안된다. 결핍이 생기면 부숴버리거나 수정해야 한다.

사람은 모두다 결핍을 가진 존재 . 로봇이 사람의 결핍을 따라할 수 없다.

호기심은 사람의 지적 결핍이기도 하고, 감정적 존재인 사람은 감정적으로 결핍된 존재이기에, 인공지능 시대 사람의 할 일은 무엇일까. 거기에서 우리만의 그 길을 찾아보자는 질문이었다.

그 열가지를 독자들이 만나보길 바란다"



 


시행초기에 비하면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도 다양한 체널을 통해 추천한 시민들이 15프로 정도 해당된다고 하니, 정신문화 창달에 책만한 물건이 없으니 반가운 일이고, 구미시민들의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것, 시애틀에서 원북 원시티 운동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것 같이. 구미시가 벌써 십년을 넘어선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만나다 다른 장소에서 만나면 다른 기분이 된다. 시인을 보려고 시인이 왔고, 오랫만에 뵌 시인이 반가워서 밥먹고 차마시자고 옷자락을 잡아당긴 선물같은 시간, 센터장으로 근무하는 독서회 회원은 직원들을 다 데리고 참석했다고도 했다.  남은 이들끼리 촉촉한 뒷풀이 시간을 보냈다.



 



모이면 하는 얘기가 시 얘기 작가 얘기 책 얘기다, 책벌레와 책도둑이 있어서 요즘 보고 있는 책이야기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니......ㅎㅎ



 


저자가 말한 결핍, 인간이 못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못따라 오는 것에 방점을 맞춘 얘기라 재밌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가진 감정적 존재라는 사실.

인류 발전도 호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호기심, 성취감, 시기심이 인류 발달의 3요소라고 했던 것 같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변천사를 쭈욱 봐왔다. 열한번째 고개를 넘어왔으니 엄청난 진화다.

올해는 시민들의 추천이 383권이 들어왔다. 독서가 시민의 격,  도시의 격을 높이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구미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행사에 독서문화진흥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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