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오기를 기다리네"

구름뜰 2017. 7. 26. 09:12

 


하늘이 하늘 노릇 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라네.


* 어제(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총장이 읊은 한시다. 이 시는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1918~2012)의 시로 중국 농민들 사이에 불리던 옛 농요를 다듬은 시라고 한다. 


50명으로 구성된 무리에는 1,225개의 일대일 관계가 있으며

이보다 복잡한 사회적 조합이 무수히 존재한다 -사피엔스 P47 유발하라리.



선자리가 다르고 처지가 다른데 

그걸 알면서도 순간 순간 잊는다


같을 리 없는 데

같을거라는 생각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은 

왜 뒤늦게 깨닫게 되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사람보다도 더 많은 관계가 있다


안면을 바꾼 바람

한발 물러난 사이

봄에 자란 우듬지

몸통까지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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