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양말 서랍장에서 제일 오른쪽 것을 꺼내 신고 아침을 하고 설거지를 끝냈는데 뭔지 모르게 개운한 기분.
서랍장을 여닫을 때마다
양말을 꾹 눌러주어야 닫힐 정도였는데.
어떤 사이트에서 보게 된 팁!
그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시도해 본 일이다.
기분이 개운한 건
요 서랍 때문이란 걸
눈치채는 데는 시간은 좀 걸렸다
공간에서 공기를 뺐다.
공기도 뺄 수 있고
마음도 뺄 수 있는 살이라면
오래전 하늘나라로 간 친구는
마음 빼기 명상을 내게 전해 주고 떠났는데
나는 살다가 가끔
빼기가 생각날 때면 그녀가 기억난다
그녀가 내게 준 건
마음이고 빼기라는 걸 잊을 수가 없다
유월 아침!
뻐꾸기는 어쩌자고 저리 울어대는지
내가 존경하는 지인은
젊을 때는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자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바라게 되었다고 했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나를 좋게 기억할지
그 반대 일지는 그들의 몫이리라
나는 다만 그녀의 인식이
내 서랍의 속내처럼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