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에 배달되는 조간신문이 날마다 시 한 편을 달고 온다 주석이 달린 처음 만나는 아침의 언어 나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왜 시 한 편을 건질 수 없었는지 언어의 사유에 감동하고 나와 아무 관계없는 사람을 스쳐 지나듯 증권소식과 지구 반대편 전쟁소식들을 뒤판으로 넘기며 아침이 바삐 지나간다 전쟁과 평화 그 사이에 시가 있다 날마다 시 한 편을 달고 오는 사이 전쟁으로 몇몇은 죽고 누군가는 시 한 편을 쓰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무 일도 없는 듯 - 강동수 (시와 소금, 2018) ** 이웃 나라를 다녀온 아침 운동 갈 시간인데 갈 마음이 없다 여행 중 내 안에서 일어난 생경한 날것들이 여운으로 남았다.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과제가 남은 것 같다 나를 굴복시키지 못한 역경은 나를 성숙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