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은 제주에 화산지형을 일컫는 '곶'(숲)과 '자왈'(가시덤불)의 합성어라고 한다. '제주어 사전'에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헝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정의되어 있다고. 수백 년 동안 자연상태에서 살아남은 것들, 그 숲에 인공의 길이 더해져 우리가 들어가 볼 수 있게 된 셈이니 귀한 길이 아닐 수 없다. 제주 도착 첫날! 걷기로 작정한 여행이었기에 어릴 적 고향동산으로 달려가듯 곶자왈의 품으로 기꺼이 들었다. 월요일이라 사람 소리 보다 새소리가 동행하는 길이었다. 자연림이고 용암숲이며 휴대전화가 안될 수도 있고 화장실도 없다는 안내판이 있다. 다만 걷기에 좋은 길! 길엔 원시 그대로의 덤불이 뒤엉켜 있었다. 길 아닌 곳으로는 한 발자국도 허락할 수 없단 듯 현무암도 그위로 자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