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이 없는 눈물은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많은 옥돌에 불.. 시와 수필 2009.11.19
놔눠 주지도 않은 교과서를 우리 아이는 여행을 많이 한다. 봄에 태어났는데, 그해 여름 보행기타고 서해에 서 있었다. 조금 커서는 아버지하고 여행을 다녔다. 둘이서 이발소 가서 머리 깍고, 사우나 가서 땀내고, 장난감이며 책들을 사러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어두워질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방학만 되면 철저하게 집 .. 시와 수필 2009.10.30
실컷 놀기만 하랬더니 나는 학교를 싫어했다. 학교교육이 없으면 사람은 더 훌륭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었다. 집에서의 일상생활에서, 스승이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제자를 대하듯이 경건하게 아이를 대했다. 아주 훌륭한 사람의 어린 시절을 내가 독점해서 관리하고 있는 듯한 감격을 느끼기.. 시와 수필 2009.10.29
들국화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곽재구 시와 수필 2009.10.20
국화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 시와 수필 2009.10.13
부드러운 음성이 사라져도 부드러운 음성이 사라져도 그 음악은 추억속에 메아리치고 달콤한 오랑캐 꽃이 져도 그 향기는 감각속에 생생하게 남습니다 장미꽃이 져도 그 꽃잎은 사랑하는 이의 잠자리를 뒤덮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떠나도 당신에 대한 생각은 내 마음에 사랑으로 남을 것입니다. 퍼시비시 셸리(1792~1822) 사랑.. 시와 수필 2009.10.08
초원의 빛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되돌려 지지않는다 하더라도 서러워말라.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 때 그대 영광 .. 시와 수필 2009.10.07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수없이 제 눈물로 제 살을 씻으며 맑은 아픔을 가져 보았던 사람은 압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고통까지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간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살며 사랑하는 일도 그렇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사랑하는 일고 그러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시와 수필 2009.09.27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 시와 수필 200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