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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구미 풍경 3

구름뜰 2009. 6. 5. 09:38

  아버지의 나라

 경기도 안산 연극협회 출품작   6월4일 7시30분 공연 

 연출:송현봉  작가:고향갑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삶을 다룬 이야기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박정태 하사는 그곳에서 만난 메이홍이라는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되고   라이라는 아들을 낳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금방 데리러 오겟다던 박정태는 끝내 오지 않고   메이홍은 혼자 라이를 키운다.

  

 

 세월이 지나 라이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아버지의 나라 한국땅을 밟게  된다.   한국에서 은영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은영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아이를 갖게 된다.

 둘의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줄 만큼 아름답다.   현실에선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은영이라는 여성의 사랑이 아름다웠다.

 

 

 

 

 한편 박정태는 고엽제 휴유증과 알콜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라이와의 상봉을 맞게 된다. 외면하는 라이를 설득시키는 것 또한 은영이다.  아버지를 모셔와 가난하지만 함께 사는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깐 라이는  불법체류자 단속반에 붙잡혀 수용소에 감금,  수용소의 화재로 죽음을 맞이한다.  은영은 그 그 충격으로 인해 결국 아이를 잃게 되고  정신이 나가 버린 여인이 된다.    가난, 고통 , 절망 그런 것들도 대물림이 그대로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메이홍보다 더 아픈, 그래서  아예 미쳐버린 은영..

 

  유산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임신 8개월의 부른 배를 움켜지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은영의 뱃속에서 끊임없이 끄집어

  내는 천조각이 탯줄처럼 느껴졌는데 그 길이가 100여미터가 넘게 뽑아냈다.

  뽑아 낼때마다 몸부림치며 거부하는 은영의 몸부림과 절규가 가히

  그 어떤 퍼포먼스 못지 않은 압권이었다.   

 

 

 관객들이 대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연일 객석을 가득 메우는 발길들이 놀라울 정도다.

실험을 거쳐서 온 작품들이지만 경연작품들이라  마이크사용 불가로. 배우들의 육성 그대로 공연장에 전달된다. 마이크 사용할 때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다. 객석엔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하다! 무대에만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

 

  글 그림 이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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