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구 수성못엘 갔었다.
정작 대구에 살던 시절에는 앞산공원도 그렇고 수성못 두류공원을 찾은 기억이 별로 없다.
마음의 여유가 없이 살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떠나 와 살면서 메스컴을 통해서 보게 되면
예전 그 자리지만 많이 달라진 풍경을 볼때마다 '한 번 꼭 가 봐야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수성 못도 연일 여름밤 행사 소식을 메스컴에서 접한터라
어제도 그렇게 이왕 대구 온 김에 수성못의 명물을 감상하고 가야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
못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지인과 둘이서 반 바퀴 정도 돌았다. 수량이 예전보다 훨씬 많았다.
7시 40분쯤 된 시간인데, 제법 어둑어둑 했건만, 이쁜 내 마스코트(카메라)가 빛을 잘 살려내
내 시야로 보이는 도시 풍경보다 훨씬 더 밝게(긍정적으로 ) 담아냈다. 기특한 녀석!..
좋은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도 잘 노는 것은 순전히 이 녀석 덕분이다.
산책로를 돌다 보면 흙길로(들안길쪽) 방천둑쪽에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는 관람석이 있다.
8시부터 시작이었는데 운동나온 시민들을 비롯 구경온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07년 부터 가동했다는 분수는 수성못속에 설치되어 있어 물줄기가 못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이다.
화면에 가로로 수면위로 살짝 돌출되어 나온 장치들이 분수의 실체다.
8시!
가벼운 안내 멘트와 함께 음악분수쇼 시작..
분수 부력체의 길이가 90미터 폭이 12미터 물줄기 높이가 70미터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시각적인 효과로 청량감을 주기에는 여름밤에는 분수쇼가 제격인 것 같았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바람이 불면 높이 솟았던 물줄기가 물안개처럼 주변으로 퍼져서
그 청량감을 맞는 기분이 끝내! 준다고 했다.
5-6곡 감상했는데, 반갑게도 사라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타임투 세이 굿바이> 가 있어 더욱 환상적인 여름밤 이었다.
방학중인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물도 있었다.
주기적으로 레파토리가 바뀐다고 한다.
곡선의 물줄기와 레이전 광선까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다녀올 수 있는 일일 생활권 환경에서 살고 있고,
우리가 누리고 사는 것들도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것이 삶의 질을 풍족하게 하는데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심속에서 예전보다는 좋아진 환경을 볼 수 있는 것도 도시민들에겐 큰 즐거움이 아닐까.
수성못으로 몰려든 인파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구미 사람도 그것 보고 오겠다고 마실 나간 듯 놀다 보니
늦은 밤길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내도록 여흥도 뒤따라 오고 있는 듯했다.,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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