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삼족오 아시아 연극제 마지막 날 풍경

구름뜰 2010. 8. 13. 10:44

제 1회 삼족오 아시아 연극제(8월 6일~12일)가 어제로 막을 내렸다.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 잔디밭에서 한여름밤마다 펼쳐진 연극축제

거창 수승대 계곡에서 펼쳐지는 거창 국제연극제 처럼

이제는 구미에서도 팔월 한 여름밤이면 연극제 열리게 되었다.

구미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고, 또 장르가 연극이어서 더욱 반갑다.

 

연극제 취재 기사 쓰야 하는데 뒷전으로 미루고 담아온 사진들 먼저 올려봅니다.

올해 구경 못오신 분들 사진으로라도 즐감하시고.

내년 팔월에는 구미 금오산으로 놀러오세요..

 

 

이번 행사는 8개 작품( 국내초청작 4개와 해외초청작 4개)으로 진행.

메인 극은 보통 오후 8시 이후부터 시작되었고, 부대행사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오후 4시쯤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오후 5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손 인형극 무대가 준비되고 있었고,

일찌감치 앞좌석을 점령한 열성팬들이 좌리 잡고 있었다. 

 

 

무대 좌측 안내부스에서 만난 사람들..

일찍 가야 이런 편안한 모습도 볼 수 있고 좋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구미의 프로 연극배우 김용운(구미연극협회장) 이번 행사에서 예술감독을 맡으셨다.

왕산 허위역을 맡으셨던 분이고, 밖에서 보면 편안한 모습이지만 무대에 서면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 지금 모습과는 완전 다른 두개의 얼굴!을 지닌 분이다.

 

 

황윤동씨는 이번 행사에서 사무국장역을 맡으셨다.

두분 다 작년 국제연극제 이후 근 1년 만인데 행사장 분위기여서 그런지 작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거운 어깨로 분주한 느낌.. 그럼에도 잠깐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행사를 위해서

그동안 준비해온 여정과 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 그리고 구미연극에 대한

앞으로의 바램까지 말씀해 주셨다.

 

 

최병남씨 이번 행사에서 기획운영을 총괄한 끼많은 배우다.

허위 아내역을 맡았었고, 연기, MC, 시낭송 등등 못하는게 별로 없는 사람이다.

볼 때마다 저사람 딱 무대체질이다 싶은 사람이다. 행사장 막간마다 종횡무진 분위기를 살렸다.

보석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야말로 여우다!

 

연극 끝난뒤 에피소드

행사장에 참석한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운권 추첨시간.

에스케이 텔레콤 구미지점에서 스마트폰을 3개 를 내놓았고, 행운권추첨하러  무대에 오른 점장에게 

"내년에도 그냥 계시지 않을 거죠? 내년에는 몇 개쯤 생각하고 계신지?"

라며 마이크를 들이댔다. 계획에 없던 질문에 순간 난감해 하는 듯 하던 지점장님..,

" 음.. 내년에는 스무개쯤 ."라는 확답까지 받아낸,, 관중들 환호가 최고조에 다르고...

 

이런 병남씨보고 한소리 하고 싶어서 옆에 앉은 예술감독님께

"병남씨 구미의 보석이지요. 그리고 야시(여우)맞지요?"라고 물었더니 고개만 끄덕이며 웃으셨다. ㅎㅎ

행사장의 꽃인 병남씨 덕분에  더욱 격있고 세련된 행사가 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

 

 

구미시장님(남유진) 일주일 내도록 저녁마다 행사장에 참석하시어 힘을 실어주셨고 관심을 보여 주셨다.

수고한 세사람에게도 마이크를 빌어서 수고에 칭찬을 해 주셨다.

 

 

연극제 부대행사로 벌어졌던 우리동네 연극제 시상식.

금오공대팀 불모지대 팀 연극 나눔상,

현일고 시나브로 팀 연극 열정상

구미시 장애인 복지관 수다모팀 연극사랑상

구미시 공무원팀이  연극 행복상을 수상했다. 

 

 

 

<반복 그리로 연속>은 판토마임 같았는데 이런 장르를 무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일본 여배우 혼자서 하는 연기였다.  메인 연극 전에 보여주었는데

어느집에서나 일어나는 아침 풍경을 무대위 아무 장치도 없이

다른 가족들의 말소리와 배우의 대사 행동으로만 보여주는 극이었다. 

 

 

어젯밤 메인 연극은 <캄보디아> 팀 작품 <이클립스>였다.

이즈음 되자 관중석은 만원이 되었다.

 

이국적인 몸짓 들과 그들의 악기소리, 언어는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몸짓으로 소통가능했고, 극이 무용이나 무예에 가까워 보였다. 

몸이 얼마나 가볍고 날쌘지..

 

 

 

 

 

 

 

 

주인공 청년배우다.

다들 몸이 얼마나 좋은지.. 보는것으로도 즐거운... ㅎㅎ

약간 마른편인가 했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실물보다 훨씬 멋지다...멋진 몸이다. 

 

 

 

 

 

 

 

 

 

 

습도가 높은데다 배우들의 율동이  무예수준이어서 땀을 많이 흘렸다.

안스러울 정도로.. ㅎㅎ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매우 흡족해 하는 배우들 모습,

대화는 안되지만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표정들이다.

 

 

 

 

연극이 끝난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매일 밤마다 가질 수 있었는데 놓쳤다는 아쉬움이 컸다.

야외여서 상쾌한 산골바람이 좋았고, 코드가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다.

여름밤 연극제가 내 소중한 추억으로 또 한자리를 차지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매년 여름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것이 더욱 좋다..

밤 행사장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다. 

야행성도 아닌데..

그냥 즐겁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