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넷, 여자 넷
짝을 맞춰!
1박 2일로
욕지도엘 다녀 왔다.
한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다.
이 나이에 수학여행 분위기라면 생뚱맞지만
그래도 한 이틀 안 보면 궁금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죽이 맞는
이웃사촌들과의 여행이었다.
이것은 호루레기(호뤠기)라고 하는데 지금이 제철이라고 한다.
아랫것은 핫꽁치다
선착장에서 배 기다리며 슈퍼에서 소주 몇 병 사고 얻은 테이블에서
준비해온 횟거리를 펼쳤다.
호뤠기가 인기 좋았다.
"이런건 어디서 샀느냐?"고 입맛다시는 여행객이 있어서
한입 맛보여 주는 인심까지 쓴 정말 맜있는 시간이었다.
여럿이 어울리는 재미는 이럴때 배가 된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가 더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ㅎㅎㅎ
통영 서호시장에서 해산물 장을 미리 봤다.
거제도가 고향인 지인이 있었고 욕지도 답사!를 다녀온 지인이 있어서 좋았다.
배가 떠나기 전 기다리며 먹을것과,
배 위에서 먹을것
도착해서 저녁에 먹을 것 까지.
식후경 아니면 욕지도도 소용없을까
푸짐한 먹을거리 여행이기도 했다.ㅎㅎ
차는 랜트를 했다.
오며가며 지내는 시간이 여섯시간 남짓이라 그리 정했다.
배가 출발할 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알고 갈매기들이 날아들었다.
장관이었다.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배의 속도와 맞춰 스릴있었다.
덕분에 가까이에서 담을수 있었다.
요녀석은 훈련 받은 묘기 수준으로 잘 받아 먹었다.
먹이가 바다에 떨어지면 거침없이 물로 뛰어 들었다.
새들의 군무
한 프레임 안에 이렇게 많은 새를 담아보는 것도 처음이고
바로 눈앞에서 달려들듯이 날아와서 그 설렘또한 좋았다.
셔터를 정신없이 눌렀다.ㅎㅎ
먹이 주는 것이 갈매기들의 생태에 좋은 역할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환경이 이렇게 생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우깡이 일용할 양식이 될 줄을 농심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것 아닌가.ㅎㅎ
동반자에 따라 묘미를 달리하는게 또한 여행아닐까
배탄 한시간이 십분처럼 지나가 버렸다
내륙지방 사람들에겐 바다는 보기만해도 일상탈출 같은데
배까지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니
이래저래 제대로 된 여행길 같았다.
욕지도가 보인다.
욕이라는 것은 알고자 하는 욕망, 즉 '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망' 정도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어감보다 뜻이 격있다.
어쨌거나 타고온 차까지 싣고 들어간 섬 욕지도.
몇 년 전 남해, 거제도에서 본 섬 풍경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라는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자꾸 떠올랐다
섬으로 가는 길은
그래 수고했어, 고마워, 그렇게 크고 작은 마음들이 내는 길 아닐까.
저기도 있네 여기도 봐, 그래 거기도 있었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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