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소중한 경험

구름뜰 2017. 3. 6. 21:12

 

독서모임, 둥글고 고요한 공간


독서모임이란, 그 구성원들이 공통된 책을 읽고 만나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상처와 실패 이야기를 하며 자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고,

타인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며,

구체적으로 치유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서모임의 둥글고 고요한 공간이 유익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실천 방법이 있다. 책을 읽을 때,

모임에서 이야기를 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평소와는 다른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번달 독서모임에서 토론한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고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었다

당연히 좋아하지 않을 회원도 있을거라는 생각 했고

토론 시간엔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는 회원부터 토론을 풀어나가 보았다.


이책에 반감을 표한 회원은 이 책( P219)

빅터 프랭클은 '로고 테라피'라는 치유법을 소개한다.

로고스와 테라피이 합성어로 신에 의한 치료, 영적 치유라는 의미이다.

는 문장을 보며 "실망했다" 고 했다. 

 저자가 '로고 테라피'를 안 읽고 인용한것 같다고 했다.

'로고스'가 '신에 의한 치료 영적 치유라는 의미'가 아닌것으로 본인은 알고 있다고 했다.

하여 출판사(사람풍경)에 전화 해 왜 이렇게 쓰였는지 아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나는 '로고 테라피'를 모르는 부분이라서 반박의 여지도 없었지만

출판사에서 어디 누구냐며 작가에게 한 번 얘기해 보겠노라고


책에 관한한 열정 넘치는 회원이 있어서 토론때마다 

 유익한 시간이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오래 된 한 회원은 읽는 내도록 '불편했다'고 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문장에서 작가가 독자를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문장이 '반드시' '모든' '결코' 등

이 사람이 신의 위치에 있는가 싶을 정도로 규정짓고 확신에 찬 표현들이 불편했다고

만약에 이런 경우 저자라면 어떻게 풀어 주었을지

나는 그도 그럴만한 내면에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

 


그리고 리뷰를 쓰면서 다시 보니 이런 면이 불편했겠구나 보였지만

나는 역시나 불편하지 않았다.

저자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건지....

그녀의 책을 처음 읽는 자의식이 강한 독자는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


P18

독서모임의 세가지 원칙은

자율성의 원칙이다.

둘째는 비밀의 원칙이다.

세째는 뗏목의 원칙이다(강을 건너는 뗏목일 뿐이라고, ....강을 만났을 때 건너는 뗏목에 불과하다고, 이 작업을 통해 생의 특별한 강을 건너면 뗏목은 강가에 버리고 가야 한다고)



자율성, 비밀, 뗏목

우리 독서회는 이런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리 잡혀있고

분위기상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



p30

독서는 한 사람의 정신 영역을 풍부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면 공간에 경험, 지혜, 인물 들을 무수히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독서는 무의식의 심리 치유 작업을 돕는다.

인류는 이야기 속에 지혜를 담아 후대에 전승해왔다. 이야기를 많이 읽는다는 것은 이야기 속에 숨은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다.



이야기와 함께 세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삶의 문제에 대해 대응 능력을 갖는다는 뜻이다. 내면에 간직한 인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동일시할 대상이 많아 폭넓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야기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다. 프로이드는 자신의 모든 저서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저술했다. 마치 소설처럼, 융 학파 심리학자인 제임스 힐먼은 프로이트의 임상 보고서를 '힐링 픽션'이라고 명명했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임상보고서에 '늑대 인간' '꼬마 한스'등 소설같은 제목을 붙였다.



사실 삶에서 만나는 타인이나 경험에 대해 판단이나 의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사람이라면 치유 노력이 필요 없는 상태일 것이다.


컨텐츠가 풍부한 사람은 이야기가 풍부한 사람이다.



P54

모든 인간에 대해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만큼 내면에 사랑이 풍부한 사람이 된다. 물론 그 사랑의 첫 번째 수혜자는 자기 자신이다.



p55

독서 모임에서는 자신이 알던 것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어갈 수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친구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구나." 하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자기는 분노를 표출했던 사안에 대해 다른 사람은 온유하게 대응하면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충격에 가까운 자극을 받는다. 겉으로는 표현하지는 않지만 침묵 속에서 자기와 다른 대응 방법과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동일한 자극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모임 구성원이 일곱 명이라면 일곱 명의 스승을 갖는 셈이다. 타인의 이야기에서 삶에 필요한 지혜를 얻기도 하고, 그동안 몰랐던 이해에 도달 할 수도 있다. -- 그것은 자연스럽게 타인들을 존중하는 관점을 몸에 배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P61

인간은 늘 자기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감정을 쏟아낼 대상을 필요로 한다. 엄마가 해주지 않는 시점부터 친구들을 향해 그 감정을 투사한다. 사춘기 집단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내면의 불편한 감정을 쏟아내도 괜찮을 만한 사람을 찾아내 따돌리거나 괴롭힌다.



P64

독서 모임에서 감정 전염, 동일시 같은 것을 경험하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자연스레 파괴적이거나 소모적인 지난 관계들을 점검하게 된다. 새롭게 맺는 관계가 함께성장할 수 있는 관계인지.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관계인지 점검하게 된다. 독서 모임은 삶 속에서 성숙한 관계를 맺도록 돕는 뗏목일 뿐이다.



독서 모임이 시작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덜 받았다고 생각되는 사랑을 포기한다. 처음부터 상대에게 없는 것을 기대했음을 알게 된다. 꼭 받아내고 싶은 사과도 포기한다. 상대방이 사과는커녕 잘못했다는 인식조차 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오히려 타인에게 잘 사과하는 사람인지. 타인이 용서를 구할 때 잘 용서하는 사람인지 돌아본다.. 행복한 가정에 대한 환상도 포기한다. 서른 살이 넘으면 유아기 소망을 버리고 자신이 스스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타인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비로소 자립과 자율의 주체적 관점을 가질 수 있다.



p70

내면 아이가 인식되고 경험되고 돌보아지면서 더 이상 내면에서 결핍이나 분노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지점이 온다. 내면에 얼어붙어 있던 유아기 정서가 녹아 성인의 정서 속으로 통합되었다는 뜻이다. 성인 자아와 내면 아이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다. 내면 아이가 보살펴지지 않는 동안에 딱딱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타인의 친절이나 농담을 편히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경험을 의식화하는 일이며, 삶을 더 깊이 경험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경험 속에서 자기만의 지혜를 쌓아가는 일이다. 따라서 독서 모임을 하는 동시에 스스로 깨달아 알아차리게 된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책에서 읽은 지식 말고, 모임에서 들은 지혜 말고, 스스로 알아차리는 소중한 통찰들이 생겨난다. 그것들을 기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자기분석노트쓰기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전반부 독서모임에 대해 공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해온 저자가 그에 경험한 것을 살려낸 책이다.

우리 독서회보다 심리치유 목표를 가지고 한 모임이어서

약간 다르긴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주제라서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기도 했다


공감하는 문장이 많아서 쭈욱 줄 그은 문장들을 올려보았다.


읽을 수록 감칠맛 나는 문장들이고 이해도 쉽다

 건강한 사람은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아픈 경험에서 배우기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내면 깊숙이 억눌러 놓고 회피한 채 살아간다.

독서 모임에서는 바로 그 아픈 경험들을 꺼내어 이야기한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아픈 경험을 눈물 흘리며 고백하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사실부터 알게 된다.

그것이 수치스럽거나 죄의식을 느낄 일이 아니며,

누구도 자신을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하지 않은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이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자기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다는 가슴 뭉클한 경험도 하게 된다.

그 모든 경험들이 모여 당사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단단하게 해준다.



p98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생의 목표가 잘못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우리가 성장하면서 품는 꿈의 성격은 둘 중 한 가지일 것이다. 부모의 소망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거나, 결핍되어 있다고 느꼈던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타인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 콤플렉스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그대로 꿈이 되기도 한다.



P101

누군가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거기에는 명백히 두 차원이 있다. 객관적인 상황이 힘든지, 마음 깊은 곳에서 자기 삶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지, 두 가지를 구분할 줄만 알아도 삶이 조금 수월해진다.


이 책 소중한 경험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다.

내가 힘들다면 누군가 힘들다면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이것이 내 문제인지 아니면 남의 일을 내가 가지고 힘들어하는 것인지...





p103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이 "인간에게는 무의식이 있고, 그것이 모든 병통의 원인이며, 무의식을 의식 속으로 통합시켜야 심리적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제안한 이후, 현대 심리학자들은 무의식 대신 '내면 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내면아이는 무의식보다 이해하기 쉽고, 접근과 해결이 쉬워 보인다.


P104

"내면 아이는 어떻게 만나나요?" 이 질문은 "나는 한 번도 자기 성찰을 해본 적이 없어요"라는 문장과 동의어이다. 늘 화를 내면서도 내면에 '화내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늘 의존할 대상을 찾아다니면서도 내면에 '엄마가 필요한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뜻이다. 본노나 의존성을 알아차릴 '성인 자아'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냥 아이'인 상태로 반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 내가 찾아낸 대답은 "격한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이 내면 아이이다."라는 것이다.


P111

타인과 관계 맺는 가장 유익하고 온건한 방식이 있다면 '공감'과 '모든 타인으로 부터 배우기' 뿐




P113

박해감 역시 생애 초기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 가지는 감정이다. 아이의 공격성을 소화시켜주지 못한 채 고스란히 분노로 되돌려주는 부모는 아이의 내면에 박해감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의 실수를 감싸주지 않고 처벌부터 하는 부모,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까지 아이에게 가혹한 책임을 묻는 부모, 자기의 불안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부모들과 관계 맺으며 자란 아이는 당연히 부모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낀다



-- 왜 그랬느냐는 질문은 공격이나 비난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질문을 변형시켜야 한다. "그 행동의 이유와 배경을 설명해보세요." 라거나 "그렇게 말한 자기 마음은 무엇인 것 같아요?" 라고 다시 묻는다. 그러면 비로소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자기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런 다음 나오는 대답은 대체로 "잘 모르겠어요.


말하기

질문하기

모두 중요하다.

사람은 모두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내가 상대하는 사람도 나를 만드는 사람들인 셈이다.

내가 만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내 일부라고 감히 말해도 된다.



박해감 느끼는 이가 내면에 억압하고 있는 진짜 감정은 분노이다. 그동안 분노는 공격성이나 우울증으로 표현되었다. 사회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허용되던 시기에 남성들은 분노를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직접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허용 되지 않았던 여성들은 분노를 자기에게 돌려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p116

치유와 변화는 당사자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왜곡된 인식을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한다.


당사자의 왜곡된 인식을 알아차리는 일

쉽지 않지만 인식해야 치유와 변화가 시작된다.





p124

건강한 나르시시스트들은 자기를 존중하는 만큼 타인을 존중하며, 자기의 의견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의견에도 귀기울일 줄 안다.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조절하여 두 사람 모두에게 이상적인 결론을 찾아낼 줄 안다.



병리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세상에서 무수히 목격되는 논쟁 장면들은 자기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의 대결이다. 저마다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목숨처럼 사수하면서 타인의 그름을 증명하는 데 온 힘을 쏟기 때문에 모든 논쟁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모든 소모전은 대체로 자기 자신의 문제에 갇혀 있기때문이다.

한발자국도 나가지지 않는 대상과 더 이상 소모전을 벌이지 말거나

나를 바꾸거나 그건 선택의 문제다.



이상한 점은 병리적 나르시시스트의 미숙한 인격에서 나오는 행동들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매혹적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들의 행동이 간혹 터무니없고 비상식적인 경우에도 대중은 그것을 성공한 삶으로 특권으로 여기며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나르시시즘의 코드는 다시 대중을 휩쓸어가는 기호가 된다.



문제는 정서적 도덕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나르시시트들이 힘을 가졌을 때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리더는 공동체 구성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만이 옳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타인과 소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랫사람들을 키워줄 줄 모르는 사람이 된다.

 - 그들에게 겸손함이란 약자가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생존법이기 때문이다.




p137

테메노스(Temenos)는 고대 희생 제의가 치러지던 공간을 말하는데, 융은 그 용어를 개인이 내면에 만들어 가지는 심리적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로 차용해왔다. 내면에 심리적 공간, 의식의 공간이 있어야 부정적인 감정을 담아 두고 소화시킬 수 있다.


- 중략, 테메노스의 핵심은 밀봉에 있다고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경험과 감정, 체험과 정서를 얼마나 내면에 간직해둘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역량과 풍요로움이 달라진다. 내면에 간직된 경험만이 황금으로 변할 수 있다. 경험과 기억이 섞일 때 통찰이 생기고, 감각과 상상력이 결합되어  창의성이 발현된다.



역시 이 문장도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 축의 하나다

테메노스

자신만의 공간,

밀봉이 가능한 공간

황금으로 변할 수도 있는 공간.






P139

우리 감정이 수직적으로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대물립되는 것처럼, 수평적으로 동시대인 사이에서도 서로 전염된다. 한 사회에 특정 사건이 일어나면 구성원들은 예민하게 서로 정서적인 삼투압현상을 느낀다. 안감이나 분노도 저절로, 고스란히 구성원의 정서속으로 스며든다. 그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사람과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P140

우리에게 심리적 자기 경계가 취약한 이유는 유년기에 견고한 자기 개념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자녀를 침범하는 부모, 아이의 생각이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부모가 자녀의 심리적 경계를 거듭 무너뜨린다. 자기 걱정을 한없이 자식에게 털어놓는 엄마, 술 취한 채 화내는 아버지의 감정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져 불안과 분노의 감정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런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희생시켜서라도 가족이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성인이 된 후에는 모든 타인의 감정이 곧바로 심장으로 스며드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관계 맺기 기술 중 상대방이 가하는 자극에 대해 '멈춰서 생각하라'는 내용을 본적 있다. 타인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성적 자극엔 반응하지 말라는 뜻이다. 많은 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가 어려운 이유는 정서적 자기 경계를 지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과 같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적 자극뿐 아니라 평가, 판단, 심지어 글이나 농담에도 격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기 일쑤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 그 감정이 내면에 뿌리둔 감정인지 외부에서 전해진 감정인지 구분해보는 것, 내면의 무의식이라면 근원을 찾아내 에너지를 제거하고 외부에서 온 감정이라면 반응하지 않으면서 다만 지켜보는 것.




또 다른 회원은 소제목마다 해결책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기분 나쁘지가 않았다고 했다.

용기주는 문장 많았다

치유 이타성이 좋았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독서모임 전에는 독서에도 편식이 심했다고 했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싫었던 책을 보게 되었고

지금은 가랑비에 옷젖듯이 달라져 있다고 했다.





실패 경험에서 배우기



p158

모든이의 내면에는성장기 동안 무슨 일인가를 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비난받고 야단맞은 경험이 있다.

그것이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 잘못된 양육 문화의 문제임을 인식하면

무력감을 벗어내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를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실패 경험에서 소중한 통찰을 만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했다는 것.

이제는 타인의 인정을 구할 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P162

욕망 즉 생의 추진력에는 상반되는두 가지 에너지가 있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자기 보존 본능과 자기 파괴 본능이다. 누구의 내면에서나 사랑과 불안감이 서로 싸우고, 소망과 시기심이 대립하고 있다.


-타나토스 영역의 에너지를 사용하면 밖으로 성취하는 것만큼 안으로도 내상을 입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중년의 위기에서 맞는 무력감도 타나토스 영역의 에너지를 삶의 추진력으로 사용한 결과라고 한다.



P165

-생의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지 질문해보면 좋을 것이다. 타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생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힘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하면 어떨까 싶다.


무력감으로 꼼작 못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의미 있는 타인을 찾아내 유익한 관계를 맺도록 제안한다


-생의 진정한 에너지는 이타성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랑이 가장 힘이 세다고 제안하는 세계 종교의 지혜가 그 명제를 뒷받침한다. 유아기 좌절에 사로잡혀 있거나 타나토스 영역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들은 자기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타적인 마음을 내기가 참 어렵다. 그 마음이 에너지 고갈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P168

자랑하지 않는 것과 사랑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 심리를 공부한 이후였다. 한 사람이 내 보이는 자랑질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 결핍감을 선사하고, 결핍감은 즉각 그들 내면에 억압된 시기심을 촉발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170

역설적이게도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최종 우승자는 대체로 경쟁하지 않는 사람,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타인들의 갈등에 휩싸이지 않은 채 고요한 내면 상태를 유지하려 애쓰는 듯 보였다.  불필요한 감정 에너지를 퍼 올리지 않는 그들이야말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외부의 시기심과 공격에 맞닥뜨리더라도 자신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놓지 않을 것."



P182

네 종류의 친구가 있다

적우, 일우, 밀우, 외우,

적우는 도적 같은 친구로 자기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는 사람을 말한다.

일우는 어울려 노는 일을 함께하는 친구다

밀우는 친밀한 마음을 나누는 친구다

외우는 서로 경외하는 친구이다. 존경하면서 장점을 배우는 친구, 허물을 말해주면서 도와 덕을 함께 닦을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P189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과도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추진력으로 하는 이들이 많다.

-- 그들은 성장기에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은 게 아니라 그들이 성취한 것으로 사랑받은 이들이다.


P194

남자들이 해결해야 하는 신체적 욕구가 먼저 있어서 그것을 잘 충족해줄 여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여자들도 의존하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가 먼저 있어서 그것을 잘 채워줄 남자를 사랑한다.



p204

실존주의 심리학은 프로이트의 병리적 정신분석학에 대항하여 발전한 학문이다. 창시자 아브라함 매슬로는 건강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을 연구하여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정립해다.


 의식주와 관련된 생리적 욕구, 신체적 정서적 안전에 대한 욕구, 관계 맺기와 소속감을 느기고자 하는 사호적 욕구, 존경과 명예를 추구하는 자기 존중의 욕구, 마지막으로 자기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매슬로가 최상위 욕구로 꼽은 자기실현은 분석심리학자 융도 제안한 개념이다. 융은 자기실현이라는 용어 속에 많은 것을 담았다. 개인 무의식을 모두 통합한 다음 내면의 신성과 합치되는 지점을 자기실현으로 보았다.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신성이 있다'는 종교적 관점을 포함한 것이다.



당연히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상위에 있는 욕구는 생기지 않는다




매슬로는 자기실현 개념에 도덕성, 숭고한, 자연의 법직 등을 포함시켜 설명한다. 저 이론들은 "덕을 닦아 도에 이른다"는 노자의 명제를 풀이한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덕이란 공동선이고 인간 내면 자발적인 우러남이다.

숭고한 삶의 욕구이기도 하다.



타인의 경험에서 배우기


P221

독서모임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월등히 많다. 모임에서 읽는

책 속에도 무수히 많은 타인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내면을 더 깊이 알아차리고,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중요한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가끔 삶의 성패는 타인의 이야기를 얼마나 깊이,

잘 듣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자기만의 원칙과 신념에 사로잡혀 타인의 이야기와 경험을

제멋대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태도만 버릴 수있어도,

타인이 건네는 지혜나 통찰을 순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어도

우리의 삶은 놀랍게 달라진다.


P245

말하는 것만으로도 내적 압박감이 해소되고 깊은 무의식에서 치유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했으면 싶다.

-남자도 여자 못지 않게 불안정하고 의존적이며, 쉽게 상처받고 성숙하려 애쓰는 존재이다. 여성의 권리를 찾는 변화를 여자가 주도했듯이, 남녀가 화해롭게 지내는 삶을 만드는 과제도 여자들에게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p251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사랑할 줄 모르듯, 존중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존중할 줄 모른다. 자신도 타인도.


P253

인생은 갈등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면의 불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생의 성패가 달려 있고, 자기 분노를 어떻게 소화시키느냐에 인격의 성숙이 달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내면 갈등을 처리하고 문제 해결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국회 액션 누아르와 함께 서로에게 분노를 투사하는 법을 배웠다. 온 국민이 그것을 학습하여 가장은 가족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했고, 형은 동생에게 그렇게 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중 삼중으로 물려받은 본노가 쌓여 있는 듯 보인다.


P254

분노는 본질적으로 받지 못한 사랑이다. 지금 받지 못한 사랑뿐 아니라 무의식 깊은 곳에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마음이 분노의 근원이다. 치유는 인식의 변화에서 온다. 실재로 사랑을 못 받은게 아니라 유아기의 미숙한 인식으로 인해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무의식이 형성되어 있음을 깨달을 때 본노의 문제가 해결된다.


 분노는 또한 울지 못한 울음이다. 화난 아이들을 달래보면 처음에는 버팅기면서 화를 내다가, 그것을 계속 받아주면 어느 순간 본노를 누그러뜨리며 훌쩍이기 시작한다. 혼자 있는 게 무서웠다거나, 동생만 예뻐해서 화가 났다고 속맘을 표현한다. 어른들의 분노 해결법도 같은 과정을 거친다.

 박해받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경험한 후 충분히 슬퍼하지 못해 화가 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슬픔이 온다. 스스로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부모에 대해 가여운 마음이 깃든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부모 세대가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아왔으며 그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슬픔과 함께 분노가 녹아 내린다.


-강한 사람은 고요하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갈등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p 258

심리치료의 핵심은 양가성을 통합하는데 있다. 치유과정에서는 반드시 내면에 억압하고 외면해둔 무의식의 어두운 측면, 아프고 나쁘고 지질한 모습들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자기의 못난 모습을 인정하고, 외면해둔 아픔을 경험하고, 그것까지 자신의 일부로 수용하는 과정이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핵심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자기가 옳고 정당하고 선하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내면 깊이 억압해둔 그 반대 성향들을 끊임없이 타인에게 투사하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자녀를 통제하고, 타인을 판단하고, 자기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지그 우리 사회가 더 나빠진 듯 보이는 현상은 지난 세기 동안 억압하고 외면해온 마음의 문제들이 일제히 표면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치유 과정에 있다는 반증이다.




P266

돌연변이가 자연의 건강을 지켜가듯이


기성세대들은 여러분이 상상해본 적도 없는 가난과 전쟁과 폭력의 기억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라는 것을, 해결하지 못한 심리적 문제가 당사자의 마음속에서 현재처럼 생생하게 경험되고 있다는 것을. 자기 마음에 대해서조차 무지했던 이유는 고통스러운 내면을 차마 들여다볼 용기가 없어서 그랬다는 것을. 그들의 사과가 빈말처럼 들릴 때는 그들이 미안하다는 말조차 당당하게 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약하다는 사실을, 황무지를 개간하듯 이 나라를 이끌어온 그들의 추진력이 비록 불안과 강박증이었다고 해도, 그들에게도 틀림없이 배울 만한 지혜가 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이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싶다.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주지 못한 배려, 관용, 안전한 환경 등을 그들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경험한 것만을 내면화시켜 자신의 일부로 만들 수 있으며, 내면에 있는 자질만을 타인에게 건네줄 수 있다는 것을. ......



독서토론에서 만족한 회원들이 많았다.



저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저항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마지막장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하는 얘기다.


매우 공감가는 문장이고 아프고 슬픈 이야기다.

부모세대들이 이룩해 놓은 터에서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보다는 좋아진 환경에서 살고 있다.




 내가 심리치유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독서모임 그 둥글고 고요한 공간을 좋아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것도 뗏목에 불과하단 규정은 마음에 든다.

책 많큼 좋은 스승도 친구도 없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매월 한달에 한번씩 토론시간이 늘어갈 수록

나도 내 주변도 달라지는 걸 느낀다







다음달 책은 올해로 41회를 맞은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매년 이맘때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나오는 책이고 보는 책이다

이 책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그리고 다음달 회원들한데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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