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태국골프여행3 파노라마 cc

구름뜰 2023. 8. 11. 11:10


여름을 여기서 지내기 시작한 게 오래전이라는 선경험자들의 얘기를 실감할 만큼 태국 기온은 좋았다.

이른 아침후 6시 정도 티업하면 11시 전에 18홀이 끝내고,  27홀이 기본이므로  9홀을 마저 돌고 점심을 해도된다.  아니면 식사 후 숙소에서 쉬다가 오후 3시 전에 남은 9홀을 돌면 된다. 오전 라운딩은 크게 더운 줄 모르고 놀 수 있다. 흐린 날이 많았고 우기라지만 비가 귀했다.


파노라마 1번 홀 티박스 주변에는 언제나 짓궂게 장난치는 이 녀석들이 있다.  세 마리인데 유독 죽이 잘 맞는 건 요 두 녀석이다. 아침마다 보는 재미가 있다. 태국의 야생개는 사람 따로 개 따로다. 먹이를 주지 말라는 당부가 있기도 하고 가까이 있더라도 서로 관심을 두지 않으니 자유롭다. 순하고 소 닭 보듯 할 뿐이다.

개들은 짖을 필요가 없다. 아무도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므로...... 어쩌면 짖는 걸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짖는 개는 별장 같은 곳 집안에 갇힌 주인 있는 집 개들뿐이다.

자유롭다는 건 어쩌면 본성도 거스를 만큼 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파노라마의 묘미는 매우 빠른 그린이다. 원그린인데 그린이 작아서 캐리로 온이 되면 홈런이다. 라이는 도무지 어디로 갈지 모를 만큼 난이도 상이다.

보난자 하이랜드 일정 중 최고였다. 공치는 맛이 나는 구장, 벙크결까지 잘 관리되고 유지되는 곳이다. 캐디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한 사흘 정도는....,


각설하고 풍경 올려본다


리조트는 낡았으나 가성비 대비 누군가 세계 최고라고 했는데 공감 갔다.



여기 뷰가 좋아서 파노라마로 붙여진 거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를  '바람의 언덕'이라 명했고 해거름이면 바람이 아쉬워서 자주 산책을 갔다.


바람의 언덕 8번 홀 파 3



15번 홀 파3


16번 홀 파 4
그린에서 뒤돌아본 풍경


2번 홀 파 3 이곳도 참하다.
오후에 라운딩 가면 해저드에 빠진 공을 찾는 현지 청년들이 있다. 물이 탁해 바닥을 꼭꼭 밟아가며 공을 찾는다.

로스트볼은  브랜드에 따라 6 ~9개 묶어서 10빳(4천 원) 정도다


핸디캡 1번 홀. 4번 홀 파 4다. 페어웨이 끝 야자수  앞으로 보내야 세컨드 공략 시야가 확보된다. 개미허리 해저드 지형이라 끊어가야 하므로 레드티는 우드가 안전하다.

파노라마는 블라인드 홀이 많다. 그것도 은근 매력이다.


클럽하우스 2층 레스토랑 전경이다
음식도 무난하고 무엇보다 필드 그린이 좋으니 만족도가 큰 파노라마다.


클럽하우스 1층에 한국사무실이 있다
주말엔 18홀이고 주중엔 27홀이 기본이다. 태국 현지인들이 주말에 라운딩을 오는 편이고 그들은 1인 1 캐디가 기본이다. 한국 고객들만 2인 1 캐디인 셈이다.


보난자 4일 하이랜드 7일 파노라마에서 14일을 보냈다. 원 없이 놀았다. 예정보다 한 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한 공항 가는 길 잠시 들른  휴게소 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예뻤다. 도무지 짐작 안 되는 문자다.


수완나품 공항은 심야시간인데도 어마한 인파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새벽 0시 45분발, 당분간 공 생각이 덜할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ㅎㅎ장담은 못하겠다.


10일 새벽 0시 45 분행 진에어 비행기에 올랐고 인천공항에는 8시 40분쯤 도착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모든 것에 감사하는 여행이 되었다

* 한 달 살기처럼 놀아보자던 지인부부는 코로나로 반도 못 놀고 귀국해야 했다. 비용도 그렇고 손해가 이만저만아니다.  첫째가 건강이란 걸 실감했다.

두서없이 올렸다 골프여행을 계획하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