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봄꽃은 먼데 있어도 잘 보이는데 부항댐 뷰가 좋은 자리에는 무지개도 쉬어가는 자리가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어땠는지 마음이 늦은 건지 몸이 늦은 건지 침묵이 행간을 도우기도 했다 친구야 가끔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너는 어떤 기분이 되는지 연두를 보듯 너를 본다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내 마음이었다는 걸 햇살은 스스럼없이 따뜻하기만 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마찬가지, 쉰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 위즈워드의 시 '무지개' 원제는 두 번째 행 '내 마음 뛰노라' 라는데 쉰 넘고 예순을 향해가지만 만나면 바로 동심회귀가 가능한 고향친구들이 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시간을 우리는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