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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을 견디면 믿으라! 기쁜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 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 날 소중하게 되리니 ㅡ 알렉산드르 푸시킨 ㅡ *삶을 사랑하는 그녀 나는 의무감으로 겪어낸 걸 그녀는 사랑으로 견뎌 내는 중이다 흐르는 물은 쉬지 않을 테니 훗날 그것이 무엇이었든 그때 추억할 이 계절은 그녀에게 풍요로우리라 지독한 사랑 나는 할 말도 해줄 말도 못 찾고 긴 호흡이 찰나에 흐르고 푸쉬킨이 응답처럼 왔다 물안개가 많은 아침이다 치매 걸린 엄마와 떠난 여행 중 그녀가 보내온 사진 풍경도 그녀를 아는 것 같은데. 21.10.10

사람향기 2021.10.10

물을 나온 구피

오늘 아침 수조 항마리 밖에 티끌 같은 게 보여 아무 생각없이 집고 보니 구피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무모한 도전을 왜 했는지 물 밖 세상이 아무리 궁금해도 그렇지 어제 수조에 물을 채워 주었는데 살싹만 뛰어 올라도 늘어난 수위로 물 밖이 가능 했으리라. 내 방심도 일조를 했다 오래전 물을 채운 뒤 얼마지나지 않아 물을 나와 펄떡이는 녀석을 본적이 있다 그때 내가 본건 인연이었으리라 물이라야 되는데 물밖이라니 유영도 보기 좋고 개체수가 늘어가는 것도 신기하고 멱이를 주는 재미도 크다 어쩌다 내 손을 넣어 두고 기다리면 구피들의 경계는 풀리고 너도 나도 내 손을 톡톡 두드린다 먹인 줄 아는지 호기심 때문인지 교감이라고 할 수야 없지만 그 작은 몸짓에서 오는 묘한 촉이라니 물을 나온 구피! 내 삶..

사람향기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