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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

오늘 아침 양말 서랍장에서 제일 오른쪽 것을 꺼내 신고 아침을 하고 설거지를 끝냈는데 뭔지 모르게 개운한 기분. 서랍장을 여닫을 때마다 양말을 꾹 눌러주어야 닫힐 정도였는데. 어떤 사이트에서 보게 된 팁! 그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시도해 본 일이다. 기분이 개운한 건 요 서랍 때문이란 걸 눈치채는 데는 시간은 좀 걸렸다 공간에서 공기를 뺐다. 공기도 뺄 수 있고 마음도 뺄 수 있는 살이라면 오래전 하늘나라로 간 친구는 마음 빼기 명상을 내게 전해 주고 떠났는데 나는 살다가 가끔 빼기가 생각날 때면 그녀가 기억난다 그녀가 내게 준 건 마음이고 빼기라는 걸 잊을 수가 없다 유월 아침! 뻐꾸기는 어쩌자고 저리 울어대는지 내가 존경하는 지인은 젊을 때는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자기를 기억하는 사람들..

사람향기 2021.06.10

찔레꽃

먼데 있었음 생애 가장 아름다웠을 꽃을 꺽어와 두고 보며 즐기고 있다 나 좋자고 좋은 것에도 그림자가 있는 줄 알지만 모른척 한다 그림자를 알거나 알지 못하거나 확 달라서 힘들 때가 있다 꽃은 눈감고 맡아도 그 꽃 이란 걸 알 수 있는데 모르면 편한 줄 알았는데 아는 이와 함께면 더 편한줄 알았는데 찔레순을 먹어본 사람과 나누는 그 맛은 또 다른 맛이 된다. 너를 곁에 두고 즐기는 일이 그때도 의미있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으니 꽃에 가 머문다 화양연화의 시절은 이 순간이기도할까

카테고리 없음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