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오는 동안.. 토막낸 나무의 단면이 인상적인 이 풍경은 며칠 전 갈비집 주차장에서 마주친 장면이다. 대여섯 그루의 은행나무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울타리처럼 서 있는 곳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에 나무를 적채해 놓았는데 저러고 쌓아두면 내 생각엔 은행나무 숨통을 조이는 일쯤은 될 것 같은데.. 사람향기 2017.06.13
당신이 연두라고 했을 때 오래전, 여고시절 친구가 어떤 친구를 기억하느냐 물었지만, 내 기억에는 없는 친구였다. 즉 그녀와의 추억이 없었다. 사진 밖에 남는게 없다는 말은 우리가 그 만큼 기억에 취약하다는 얘기도 되겠다. 아름다운 걸 보거나, 인상적인걸 보면 그것이 스쳐 지나가는 매우 순간적인 것들인 .. 사람향기 2017.04.24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지난 4월 5일 차기정부 출판산업 진흥 '국회 토론회'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는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이(편집마왕)가 서울대 장대익 교수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며 쓴 글을 읽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요지를 추려올려본다. 이전의 독서의 필요성이 인문학적 접근이 많았던 것.. 사람향기 2017.04.17
원래 책 안 읽는 아이를 읽고.. 어느 봄 날이었다. 눈으로만 책을 읽는 아이가 있었다 돌아가며 책을 읽는 자리 눈으로만 읽는 아이 차례가 되었다 모두 그 아이 차례에는 모두 눈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 조용한 책읽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눈으로 한페이지쯤 다 읽었을 무렵 그아이도 책에서 눈을 뗐다 여름이 오고 눈.. 사람향기 2017.04.13
그 사람이 궁금하거들랑... '나는 아직 너의 정체도 모르는데. 조금 더 거릴 두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대화를 많이 나눈 적도 없었는데. 몇 안 되는 대화들도 그리 특별한 대화가 아니었는데. 네가 그렇게 유난히 빛나는 것도 아니었는데. 너는 그렇게 성큼 성큼 걸어왔.. 사람향기 2017.04.04
할미꽃 왜 할미꽃은 무덤가에 많을까! 봄이 왔어도 잔디는 누런 봄날, 할미꽃은 잔디속에서 올라 온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띄지 않는다 어쩌다 한송이 눈에 들고 나면 사방이 할미꽃 군락지라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해마다 내가 할미꽃을 발견하는 방식은 늘 그랬다. 만약 첫송이를 못 보고 지나.. 사람향기 2017.04.02
바다의 기별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 오지 않은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내가 사는 곡룡천은 파주평야를 구불.. 사람향기 2017.03.20
파도가 지나간자리 '파도가 지나간 자리' 시인의 추천을 받은 영화, 상업성에서는 멀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갔지만 극장을 전세낸 것 처럼 혼자서 감상하게 될 줄이야, 독립영화나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흥행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언젠가 독립영화제 감독들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자.. 사람향기 2017.03.16
어떤 책이 좋을까! 올해 '한책하나구미운동' 후보에 오른 다섯권 선물받았다 1 '삼십년 뒤에 쓰는 반성문' 김도연. 문학과 지성사. 2010년. 소설 2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지혜. 2015 .시 3 '자전거 여행' 김훈. 문학동네. 2014. 에세이 4.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조승연. 김영사. 2013. 인문 5 '로봇.. 사람향기 201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