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하는 날 -영농일지 1 한옥의 뒤란 같은 곳! 아파트 뒷쪽에 지인의 터가 400여평 묵정밭처럼 방치되어 있었는데. 올봄부터 이웃사촌들이 동참하여 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텃밭이라고 하기엔 넓지만 협동농장처럼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기로 했으니 일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직접 농사짓는 맛에 이웃들과 어.. 사람향기 2015.04.28
“말을 한껏 자유롭게 풀어놓는 말의 놀이터서 잘 놀았다” 등단 50주년 맞아 열번째 시집과 산문집 낸 정현종 시인 《 “감회랄 게 따로 있을까요. 시란 말을 한껏 자유롭게 풀어놓는 말의 놀이터예요. 그 공간에서 잘 놀았습니다. 전 물량에 대한 집착이 없으니까 더 잘 논 거 같아요. 세월 참 빨리 갔어요.” 등단 50주년의 감회를 물었더니 그저 활.. 좋은 기사 2015.04.27
분수대] 각자 위치로 Tweet 주철환 아주대 교수·문화콘텐츠학 친절과 겸손은 다짐대로 되지 않는다. 10년 넘게 연락 없이 지내다 갑자기 전화를 했다. 아이 학교 담임이 진로 탐색 인터뷰 과제를 냈는데 잠깐 시간을 내달라는 것이다. 이런 부탁을 왜 거절하겠는가. 다만 일정이 문제였다. 토요일에 전화해 놓.. 좋은 기사 2015.04.27
이훈범의 생각지도] 또 다른 이완구를 막는 델포이 신탁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써먹어 유명해졌지만 원래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입구에 새겨진 경구였다. 신전에 들어서는 인간에게 “백 년도 못 살 주제에 불멸의 신탁(神託)을 의심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제발 무식함 좀 깨닫고 배우고 .. 좋은 기사 2015.04.27
태안튤립축제 봄날은 짧고 봄꽃도 짧다지만, 충남 태안에서 24일간(4월 17일~ 5월 10일) 튤립 축제가 열리고 있다. 벚꽃이나 진달래는 비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올봄처럼 사나흘 흐리고 비내리면 꽃은 언제 피었었나 싶을 정도로 빨리 진다. 한번 피는 꽃이고, 즐길 축제라면 이만한 꽃이 또 있을까.. 포토 or 여행 에세이 2015.04.25
동대구로에서] 세월호는 세력호가 아니다 人災 결정판 ‘세월호 참사’ 정부는 슬픔 감당 못하고 시민은 자기슬픔만 외치고 정치는 정파적 슬픔만 이용 세월호 세월로 돌려보내야 지난주 금요일 밤. 경남 양산 통도사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곳은 ‘인테리어 제로공간’. 객실은 수식어가 없었다. 장판과 벽지가 전부였다... 좋은 기사 2015.04.22
박재일 칼럼] 성완종 사태와 한국정치 누가 처음 한 말인지 모르지만, 정치를 놓고 개인적으로 늘 상기하는 문구가 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없으면 생기지도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별로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국가와 사회 경제의 현안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좋은 기사 2015.04.22
너무 늦기 전에 그 남자는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는 그는 형편없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가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는 남에게 친절 따위를 베풀 시간이 없다. 그 여자는 뚱뚱하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이 왜 이런 불행을 타고 났는지 그녀.. 시와 수필 2015.04.22
시선 2035] 세월호 한 여고생의 짝사랑 그 첫사랑에 가슴이 아렸다 류정화 JTBC 국제부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던 날. 화장장 언저리에서 수십 명이 차례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바짓단이 달랑 들려 올라간 교복 아래로 때 묻은 운동화를 신고 친구의 영정 사진을 들고 선 아이들, 관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끝내 오열하는 부모들.. 좋은 기사 2015.04.17
소스라치다 뱀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랐을 뱀, 바위, 나무, 하늘 지상 모든 생명들 무 생명들 -함민복 시와 수필 201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