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김치 이 계절엔 지구를 간질이는 일쯤은 해봐야 한다고, 어제는 동무와 산책 길에 봐 둔 밭두렁 가로 쑥 캐러 갔었다. 한참 코박고 구석구석 웃음꽃 번지는데 느닷없이 나타나신 할머니 오리 할머니처럼 고함을 지르셨다.. 남의 밭두렁에서 허락없이 뭐하냐고, 아껴둔 쑥이라고... 남의 .. 맛있는 행복 2014.04.14
쇠고기 장조림 작년부터 타향에 가있는 큰 애가 집에 오면 큰 애 따라서 명절도 오는 것 같다. 그러니 옛날 객지생활하는 자식이 돌아오는 명절이 부모님들껜 얼마나 기다린 날이었을꼬, 음식도 흔한데다 명절음식도 우리때만큼 좋아하지 않아서 오늘은 오랫만에 큰 아이가 좋아하는 장조림을 만들었.. 맛있는 행복 2014.01.29
김장김치... "가정 부인들은 구공탄, 빨랫비누, 그 어휘는 몇 마디 안 되지만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있다. 이삼 일이면 끝낼 김장을 한 달 전부터 김장이란 말을 자꾸자꾸 되풀이하고, 그 김장을 다 먹을 때까지 날마다 날마다 김치라는 말을 한다" 피천득 인연 '이야기' 중에서 작년부터 친정에 김장하.. 맛있는 행복 2013.12.01
간장 게장 간장게장을 처음 담궜던 일이 어제일처럼 떠오른다. 한 15년 쯤 되었을까. 강구가 고향인 큰형님이 고향엘 다녀오시다 싱싱한 방게를 제법 많이 사들고 오신적이 있다. 게장물을 끓이고 게를 씻으며 시범보이듯 담아주셨는데. 엄마와 동갑인 형님이 엄마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게장.. 맛있는 행복 2013.11.05
더덕 & 황태 고추장 무침 더덕만 보면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고추장과 잘 어울리는 더덕! 더덕과 황태가 있어서 작정하고 밑반찬을 만들어 봤다. 시간이 많이 뺏기는 요리인 만큼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찬이다. 더덕은 껍질을 벗겨서 소금물에 재우는 방법도 있지만, 향이나 맛을 그대로 보기 위해 깨끗이 씻기만.. 맛있는 행복 2013.09.24
보리수 열매 어제 해거름에 수확한 보리수 열매다. 유월, 시나브로 효소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발효음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때다. 최근에는 열매는 물론 우리 산야에 나는 풀(약초)까지 가리지 않고 효소화하는 추세다. 매실만 담궈 양념으로나 청량음료로 먹어온 지는 십여년 되었는데 해마다 유.. 맛있는 행복 2013.06.23
비빔 국수 비빔국수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공휴일이라고 다니러 온 큰 아이를 위해 만든 스피드메뉴다. 비빔국수는 열무김치만 있다면 국물까지 자작히 부어서 비벼먹어도 맛있다. 라면의 면만 삶아서 얼음물에 행궈서 비벼도 맛나다. 그래도 국수가 더 개운한 맛이 나는 것 같다. * 비빔국수 레.. 맛있는 행복 2013.06.06
화전 & 화전놀이 화전은 처음 만들어 봤다. 화전놀이에 관한 고사를 먼저 접한 터라서 화전에 더한 생각은 '덴동어미 화전가'이다. 조선은 내외법이 분명했다. 아녀자들은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고 그래서 반가의 규수들은 널뛰기 같은 놀이를 통해서 담장밖을 내다 볼 정도로 남녀가 유별한 세상을 .. 맛있는 행복 2013.04.20
민들레 김치 논두렁이든 밭두렁이든 쪼그리고 앉아서 땅에서 난 것들에게 열중하는 이 작업은 무언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잡념없이 열중할 수 있는 일, 그것이 땅과 함께하는 일일때 어느 시인은 저절로 선해진다고 했다. 민들레 김치를 몇 해 전 청도 소싸움 축제에 갔다가 먹어본 적이 있다. 꽃채.. 맛있는 행복 2013.03.30
쑥국 & 냉이무침 쑥국과 냉이무침이다 어제 오후에 캐온 나물을 오늘 아침상에 올려봤다 새순들이라 여리고 무엇보다 향기가 좋았다. 봄날 맛이다. 먹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것도 때가 있는 것 같다. 청도든 팔공산이든 지금은 미나리꽝 주변이 잔치판 인 것처럼, 어릴적부터 해본 일이라 이맘때면 스.. 맛있는 행복 201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