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연암은 서재에 앉아 머리로 사유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길이 글이었고, 삶이 곧 여행이었다. 연암이 지나갈 때마다 중원천지에서 침묵하고 있던 단어들이, 문장들이, 그리고 이야기들이 잠에서 깨어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연암은 그것들을 무심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절단, 채취'했다, 걸으면서 .. 책향기 2010.04.29
미리쓰는 유서 - 법정 누구를 부를까? 유서에는 흔히 누구를 부르던데? 아무도 없다. 철저하게 혼자였으니까. 설사 지금껏 귀의해 섬겨온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 이 세상에 올 때에도 혼자서 왔고 갈 때에도 나 혼자서 갈 수밖에 없다. 내 그림자만을 이끌고 휘적휘적 삶의 지평을 걸어왔.. 책향기 2010.03.11
도가니- 공지영 해야할 일들이 순차적으로 밀려들고, 이래 저래 분주한 2월을 보냈다. 책 서평 쓰는 일이 사고력 향상과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읽은 책을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어영 부영 지나다 보니 물흐르듯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은 '사랑후에 오는 것들'과 함께 구입해 읽었는데 날짜를 보니 벌써 .. 책향기 2010.03.06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 츠지 히토나리 공동집필 내 가슴을 철렁이게 할 단 한사람. 헤어진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떠나보낸 그사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만 년을 함께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엇던 그 사람. 내 존재 깊은 곳을 떨게 했던 이 지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사람. 이책은 사랑했었던 연인들이 이별후 7년만에 우연히 재회하.. 책향기 2010.02.09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로버트 제임스 윌러 이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퍽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마이클과 캐롤린은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로 인해 프란체스카 존슨 부부에 대해 사람들이 품고 있던 기억이 어쩔 수 없이 평가절하되리라는 것.. 그러나 모든 형태의 신뢰가 산산조각이 나고, 사랑이 편리성의 문제가 되어 .. 책향기 2010.01.29
절간이야기 - 조오현 어느 신도님 부음을 받고 문상을 가니 때마침 늙은 염장이가 염습(殮襲)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염습하는 모양이 얼마나 지극한지 마치 어진 의원이 환자를 진맥하듯 시신(屍身)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함이 없었고, 염을 다 마치고는 마지막 포옹이라도 하고 싶다는 눈길을 주고도 모자라 시취(屍臭)까지 맡.. 책향기 2010.01.20
한용운 - 신현수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그리운)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치니의 님은 이탈리아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 책향기 2010.01.19
보시니 참 좋았다 - 박완서 이 책은 70년대말 청소년들과 젊은 엄마들을 주 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쓴 글들의 일부라고 한다. 샘터사에서 79년 동화집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후 '자전거 도둑'으로 다시 출간,,그당시 '누락되었을뿐 찌꺼기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박완서 선생님이 밝힌 이야기들 모음집이다.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책향기 2010.01.07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은희경 이 책은 신문사에 연재한 원고를 손질 탈고한 것이라고 한다. 은희경 작가가 연재하는 동안 주부들의 향변이나, 또는 의도적으로 야하게 쓴다는 비난까지 주인공 진희의 사랑법에 공감하는 독자보다 성토한 독자들이 많아 마음고생 좀 하면서 쓴 글이었던 것 같다. 96년도에 신문 연재한것이니 지금부.. 책향기 2010.01.06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 책향기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