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도 꽃 누가 알고 있었을까 불안이 꽃을 피운다는 걸 처음으로 붉은 피 가랑이에 흐를 때 조마조마 자리마다 꽃이 피었던 걸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몸이 마르고 밤마다 어둠을 고쳐 보는 동안 불안은 피고 있었네 불안은 불안을 이해했을까 그 속에 오래 있으면 때때로 고요에 닿는다는 걸.. 시와 수필 2015.07.04
나를 흔든 시 한 줄 도종환 국회의원 시인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정호승(1950~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그늘을 모르는 자여 인생을 알 수 없으리 돌아보면 상처투성이의, 그늘이 많은 인생이었다. 어려선 지독하게 가난했고, .. 시와 수필 2015.07.01
양선희의 시시각각] ‘마녀사냥’하기 좋은 때 양선희 논설위원 인류사에서 가장 야만적인 역사로 기억되는 일 중 하나가 ‘마녀사냥’이다. 14세기 후반부터 계몽주의가 만개했던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마녀 혹은 마법사로 찍히면 ‘처형’ 외에는 다른 처벌이 없었던 이 참혹한 혐의로 죽임을 당한 이는 최대 5.. 좋은 기사 2015.07.01
중앙시평] 유승민과 ‘조직의 질서’ 김 진 논설위원 조직과 생각이 다를 때 구성원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어떤 자리는 맡아도 되고 어떤 자리는 안 되는가. 유승민 사태는 ‘조직의 질서’라는 중요한 문제를 던진다. 새누리당의 최고지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당은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고 정권을 잡았다. 당과 대.. 좋은 기사 2015.07.01
땡구! 내가 땡구를 처음 본 것은 동네 저수지 산책길에서였다. 지인은 몸이 좋지 않아 업고 나온 거라고 했다.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고 우울증 올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큰아들 권유로 키우게 되었고 2살때 왔으며 11년을 함께했다고 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람향기 2015.06.26
'불편한 진실' 앞에서 (노트북을 열며) 기억에 관하여 안혜리 중앙SUNDAY 기획에디터 벌써 20년도 더 된 얘기다. 새벽에 술집 아가씨 여럿이 목숨을 잃은 화재 현장 취재를 갔다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시체를 본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십수 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당시 같이 일했던 선배가 밥 먹는 자리에서.. 좋은 기사 2015.06.25
“이제라도 문단 스스로 표절기준과 처벌규정 만들자” 전문가 10인이 말하는 문학 표절 원인과 근절 방안 등단부터 기성작가로 성장과정서 사적관계로 묶여 의혹에 눈감아 문학상과 작품연재-책출판 통한 대형출판사와 ‘밥벌이 동거’도 한몫 표절백서 제작 도덕성 제고 필요… 과도한 출판 상업주의도 반성해야 《 소설가 신경숙 씨(52)의 .. 좋은 기사 2015.06.22
분수대] 이해가 안 가는구나 주철환 아주대 교수 문화콘텐츠학 동네 카페에 알바 청년이 있었는데 이름이 독특했다. 성은 이, 이름은 해였다. 합쳐서 이해. 퇴근할 때 만나면 “이해가 가는구나”,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구나” 하며 인사를 나눴다. 지금은 일을 그만둬 만나기 어려운 사이가.. 좋은 기사 2015.06.22
분수대] 이상한 ‘사과’ 여자는 남자에게 사과 한 알을 건네며 말한다. “사과할게. 미안해.” 순정만화의 클리셰(상투적 장치) 같은 장면이다. 연애교습 책에는 이렇게 써있을 것 같다. ‘연인에게 귀엽게 사과하며 어필하는 법.’ 살다 보니 잘못이나 실수는 안 하는 게 좋지만, 만약 했다면 사과부터 해야 한.. 좋은 기사 2015.06.20
안과 밖은 하나 갸 려져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건 아니며 보인다고 다 봤다 말못해 존재하는 양면은 언제나 동거하거나 별거해 있다 며칠 전 금이 간 유리를 갈아 끼우려 커다란 창을 들어냈을 때, 갑자기 휑한 기운이 들며 잊고 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아마 중학생 무렵이었을 것이다. 나.. 좋은 기사 2015.06.18